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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부산도서관 5주년

by 강상도

부산 사상구에는 초등학교와 아파트 단지가 있고 도시철도 2호선 덕포역 출구가 있어 10분 이내 접근성 좋은 생활 밀착형 도세권인 부산도서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도서관에는 어린이 놀이터와 바람 쉼터, 너나들이 광장, 문화공원이 있어 쉴 공간이 꽤 많았다. ‘지혜의 광장’에는 늘 주말에는 행사로 북적인다. 도서관은 삶과 맞닿아있기 때문에 더 가치 있는 지속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부산시민의 서재 부산도서관.JPG


2020년 11월에 개관한 부산도서관은 지역 대표 공공도서관으로 온종일 머물고 싶은 공간의 아름다움과 집처럼 편안한 거실 같은 곳이다. 특화된 자료실이 눈에 띈다. 예술특화, 국외도서 코너, 부산애뜰, 청소년 책 코너, 장애인 점자책, 대면낭독실 등 이용자의 마음마저 사로잡은 이야기들을 엮어내고 있었다. 주말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이용하는 시민이 많았고 공간의 분위기는 미국이나 덴마크, 스웨덴의 공공도서관보다 미래의 숲으로 가득 차 있는 기운에 K-도서관의 위상이 그대로 스며들었다.

1층은 어린이를 위한 꿈의 공간인 꿈 뜨락 어린이실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의 공간에서 언어의 숲을 즐기는 곳이 되었다. 진화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는 “아이들이 뛰놀고, 소리 내 책을 읽고, 자유롭게 탐색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예술특화도서 코너.JPG


유럽의 지혜의 숲에 온 것처럼 따뜻한 2층 ‘책 마루 자료실’에는 지역 서점과 협력한 ‘취향서점’과 4개 주제 전시가 운영된다. 3층 ‘책누리터’는 예술특화도서 코너가 있다. 국내외 아트북과 작품집 등 예술적 가치가 높은 ‘고가의 세계 한정판 아트북’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부산애뜰’에서는 부산 관련 자료와 지역 출판사, 작가 도서, 성장의 기록을 담은 ‘사진가 황성준의 작품’과 부산 버스, 신발의 부산역사 등 부산의 애착을 담아볼 수 있었다. 부산의 대표도서관답게 지역 서점과의 상생 협력 등 시민을 위한 시민을 향한 삶과 책으로 연결하여 민주시민을 길러내고 최후의 보루인 도서관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한편 전시실에는 노인우, 박숙민, 조민지, 김세로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진 예술가 「산책(冊): 읽어보는 예술」 展을 작가의 시선을 담아냈다. 특히 박숙민 작가는 찰나의 풍경에서 떠오르는 감정을 회화로 옮겨 변화하는 풍경 속 생명력을 그린 것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사진가 황성준의 작품.JPG


올해로 5주년을 맞은 부산도서관은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11월1일에는 배우이자 화가인 박신양 작가가 출연해 저서 ‘제4의 벽’을 주제로 시민과 만나고 2일에는 ‘2025 문학 나눔 선정작가’ 김숨(오키나와 스파이)·손홍규(너를 기억하는 풍경)·설재인(그 변기의 역학)·이유리(비눗방울 퐁) 등 4인이 참여하는 북 콘서트가 개최된다. 11월7일에는 트렌드 코리아 2026의 공저자 서유현이 출연해 ‘'AI 대전환 시대의 10대 소비·사회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11월8일 오후 4시에는 부산 현악실내악단 앙상블 코스모폴리탄의 음악회 ‘문학이 묻고 음악이 답하다’가 열린다.



이용훈 초대 서울도서관장은 “도서관은 ‘시민의 서재’라고도 합니다. 내 서재는 아니더라도 내가 쓰는 시간에는 내 공간이나 다름없는 거죠.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집처럼요.”


부산도서관은 부산시민에게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집처럼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지식 허브 같은 곳이다. 독서 인구의 감소라 하지만 특별함이 숨겨져 있는 도서관을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서관에 갔다 오면 부자가 된다.’라는 도서관적 시간을 즐길 줄 아는 것이 새로운 민주시민이 나아갈 방향이다.

책 읽기 좋은 가을엔 종일 머물고 싶은 공간의 아름다움과 집처럼 편안한 거실 같은 곳 부산도서관으로 책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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