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무더위에 지친 심신, 독서로 재충전

by 강상도

종일 이어지는 찜통더위에 산과 바다의 피서지도 좋지만, 지적(知的)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도 많다. 몇 년 전 가본 남해의 북스테이가 좋았고 어느 시골 책방에서 즐기는 소소한 하룻밤은 잊을 수 없는 여름 시절의 추억으로 남아있다.


L20250811.22018002354i1.jpg



철학자 몽테뉴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나답게 되는 법을 아는 것이다”고 했다. 나답게 알아가는 것은 정직하게 바라볼 용기가 생기는 여운의 시간이다. 소소한 글을 쓰는 시간이 나답게 고민하는 마음들이 모인다. 휴양림 속의 집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껴본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부드러운 햇살과 바람, 별 등 자연의 질감이 연신 귀를 맑게 한다.


동네 도서관은 책과 함께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최적의 피서지다. 독서 외 즐길 거리가 많다. 영화감상과 여름강좌, 음악감상 등 느긋하게 뜻밖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사서가 추천한 여름 북큐레이션을 읽을 수 있고 공간 공간마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즐겨보면 된다. 종이책이 지겨울 때 전자책과 오디오북 등과 같은 디지털 독서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특히 오디오북은 도서관 홈페이지에 탑재된 파일을 내려받아 눈과 손이 자유로운 멀티 태스킹이 가능해 속도 상황에 따라 몰입감이 좋다.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생생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여름 독서는 읽는 속도와 감각의 흐름을 천천히 음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디스 워튼 ‘여름’ 무라카미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마쓰이에 마사시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김금희 ‘첫 여름, 완주’ 백수린 ‘여름의 빌라’ 등의 문장에 매료되는 순간, 여름이 시원해진다.


다운로드.jpg


여러 권의 책보다는 머물고 싶은 한 권의 책에서 느껴보는 것도 좋다. 책을 다 읽은 후 서평을 작성하는 좋은 습관을 가지도록 하자.



여름을 보내는 저마다의 삶에 의미를 불어넣어야 한다. 단순한 의미가 아닌 책에서 그 의미를 생각해 보는 것도 우리 삶을 살찌운다. 여름 독서는 단순히 읽는 행위가 아닌 사유를 걷는 여행이다. 사실 사유를 여행하는 감정들이 오롯이 내면으로 채워지는 것이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중 독서만한 게 또 어디 있을까. 짜릿한 몰입의 시간을 준비하는 것은 독서밖에 없다. 독서로 자기만의 여름을 재충전하자.





*이 글은 국제신문 8.11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AI는 인간의 도구여야 하며 목적이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