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기억들을 되짚어 보았다. 학교에서는 나는 자존감이 낮은 아이였다. 발표시간에도 소심하게 자신감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4학년 때였던가? 교무실에 불러 갔던 기억이 어느 순간 기억을 끄집어내었다. 그때의 교무실은 엄숙하여 가고 싶지 않은 장소였기에 불안하고 초조하게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의외의 질문에 긴장이 풀였다.
담임선생님은 “너를 지켜보니 글씨를 또박또박 잘 쓰니 앞으로 학급일지를 써 보면 어떨까” 하시지 않는가?
그때부터인가 자신감이 조금씩 올라간 계기가 되었다. 글쓰기도 일취월장이다. 책임감도 생기고 친구들도 하나둘씩 챙기고 조용했던 이미지가 학급에서 존재감이 상승될 정도였다.
지루했던 학교생활은 슬기롭고 즐거운 학교로 바꿨다. 성격도 갈수록 밝은 아이로 변해 갔다.
그 옛날 담임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우물 안에 갇혀있던 나를 깨워 주었던 것들을 이제는 네가 학교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에게 그 마음을 전해 주고 싶어 이 글의 주제어도 이렇게 포커스로 잡아 보았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나는 현재 학교도서관 사서이기에 지금의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학교도서관에서 일어난 다양한 이야기들을 슬기롭고 좋아하는 마음으로 담겨 보고자 이 글을 쓰고 참고했을 바람으로 남겨보고자 했다.
학교도서관에 가지 않고서는 좋은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학교도서관은 그런 곳이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책 속의 이야기에 빠져들어가는 매력도 있지만 공간, 공간마다 즐기는 것들이 숨겨져 있기에 자세히 보아야 들여다볼 수 있다.
학교도서관에 들어가면 먼저 사서 선생님과의 눈인사다.
“책을 좋아하는 효연이 왔구나” “널 기다리고 있었어” “새책도 많이 들어와 있으니 한 번 살펴보렴”
가장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말들은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처럼 끌린 마음을 같게 하는 동기다.
다음은 도서대출증 보관함에 있는 자신의 대출증을 찾는다. 그러고 나서 도서검색을 하거나 사서 선생님의 추천목록을 살펴보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것은 도서관 이용교육의 효과다. 그리고, 또래 아이들의 행동에서도 도서관 이용방법이 결정될 수 있다. 이용교육의 중요성이 한 아이의 평생 도서관을 이용하는 자세가 결정될 정도로 사서 선생님은 늘 고민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기 위한 십진 분류표를 참고한다. 청구기호를 보고 서가에서 책을 찾는다. 아주 단순해 보이지만 정보자료를 찾는 기본자세다.
그다음으로 학교도서관에 오는 시간을 정하면 좋겠다. 아침시간이나 방과 후 시간을 추천한다. 아침시간은 특히 짧지만 책 읽는 하루를 결정하기에 그 시간만 잘 활용한다면 하루의 독서시간을 좌우하기에 충분하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동선이 길다 보면 짧은 시간에 하기가 어렵다. 점심시간도 마찬가지다.
방과 후 시간은 아이들이 많지 않아 책 읽는 조건이 좋은 시간이다. 운이 좋으면 사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책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고 궁금한 점을 말할 수 있다. 아니면, 교과서에 나오는 문제도 함께 풀 수도 있어 더없이 좋다.
학교도서관을 슬기롭게 생활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이야기로 만들 수 없다. 학교생활에서 가장 큰 이점은 학교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 안에 들여다보면 함께 할 수 있는 슬기로운 생활들이 무궁무진하다.
책모임과 토론, 책 읽기와 도서관 행사 중 참여하는 것, 영화를 보거나 관심 있는 주제의 책들을 읽어보는 것은 앞으로 독서하는 것들의 참 덕목으로 만들어진다.
학교도서관에 가야만 이유가 아니라, 습관적으로 가고 싶게 해야 한다. 낯설지 않고 익숙해져야 한다. 가면 갈수록 새롭고, 궁금증에 허기지고 목말라야만 하는 갈증해소의 수단이 아니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것들로 가득 찼기에 과거의 형상이 아닌 미래로 가는 열린 문이 학교도서관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아이들을 슬기롭게 성장시키고 보듬어 주는 제2의 교실이 학교도서관이다. 사서 선생님은 한 아이의 미래에 설렘과 보탬을 주기 위한 따뜻한 말 한마디의 마음을 언제나 멈출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