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沒入)의 독서를 생각하며...
책은 하나의 작은 세계라 한다. 그 세계로 들어간다는 것은 새로운 판타지로 떠나는 모험 같은 곳이다. 책의 위력은 보이지 않지만 당연히 받아야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는 반 이상 성공한 샘이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나를 보는 것 외에 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어릴 적 책을 읽는 방법이나 책의 중요성에 대해 알지 못했다. 누군가가, 학교에서도 사실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지 않았던 시절에 교과서가 유일하게 책으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짧은 식견으로 살다 보니 우물 안 개구리 같았다. 산골의 집은 부모도 이웃의 동네 사람들도 고된 농사일로 일찍 주무시다 보니 저녁 9시가 되면 동네 전체가 어두웠다.
나는 그 시간에 스탠드형 불빛으로 의존하여 학업에 전념했었다. 가끔 너덜너덜하고 오래된 동화책을 읽으며 꿈을 꾸었다. 그때는 그렇게 흥미롭지 못했다.
"내가 세계를 알게 된 것은 책에 의해서였다"라는 장 폴 사르트르의 말과 같이 독서를 통해 세상의 문을 두드리고 의문이 있으면 질문하고 비판도 서슴지 않는 아이로 변해갈 때 나는 보이지 않는 삶의 영역을 넓힐 수 있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에 나는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 소통한다는 것 외 또 다른 시간을 만난다. 나는 그 시간만큼 텍스트와 주변의 공기를 무시하고 집중하는 순간을 만들어야 1시간 정도는 거뜬히 읽을 수 있었다.
생각의 다양성이 확장되다 보면 배경지식이 많아진다. 선택할 일이 생기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다양한 책에서 참고하여 약간의 갈등 고리를 끊을 수 있다.
책을 읽을 때 중요한 것은 몰입(沒入)이다. 독서환경을 탓하지 말고 어느 공간에서든지 하고자 하는 마음과 그 시간만큼의 몰입을 통해 한 권의 책은 나와 일체 하듯 읽는 속도와 주변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시간의 의식에 벗어나면 무의식에 진입한다. 그럴 때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오직 책 속의 텍스트를 따라 빠져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의 책 선택 방법은 동네책방과 도서관을 주로 활용한다. 오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흘러 책을 접하고 사람을 만난다. 사람과 책과의 만남은 돈으로 살 수 없기에 귀하다.
책방지기가 선정한 책은 왠지 믿음이 간다. 책모임이나 책을 읽어왔던 경험을 자세히 듣고 나면 금세 그 책은 나의 손에 잡힌다.
그만큼 읽고 싶은 끌림을 주기 때문이다. 알지 못한 세계의 진입은 여행하듯 이끌렸다. 책방을 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많지 않은 주제의 책들은 책방지기의 삶이 단단하게 채워졌기 때문이다.
도서관은 또 어떤가? 사서가 있고 주제별로 큐레이션 한 책들은 나의 맞춤형 독서에 맞다. 이것도 아니면 한국 십진 분류표를 참고하여 주제의 책을 찾으면 된다.
상세히 그 책의 느낌을 알고자 작가가 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참고하여 책을 선정하는 것은 나의 오랜 고집이다. 참고할 분만 참고하시면 될 듯...
다음으로 시공간이다. 독서하는 환경은 어디에나 없다. 스스로 환경을 개척해 나아가야 한다.
여러 장소가 있지만 도서관이 가장 접합한 장소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집에서 할 때가 몰입이 최상의 조건이 되었다.
나의 서재방은 언제나 책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구입한 책들과 도서관에 빌린 책들이 여기저기 너저분하게 흐트러져 있다. 나의 경우 일주일에 독서하기 가장 좋은 환경은 일요일 새벽과 아침 사이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조건에서 한 문장 한 문장씩 눈으로 마음으로 생각으로 전환하다 보면 읽는 속도도 빨라 금방 책 한 권을 섭렵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하고자 하는 마음의 행동이다. 당신이 아직도 책을 어렵게 생각한다면 한 발작 나아가기 힘들 것이다. 어렵다면 주변의 책 읽는 분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들의 책 경험은 나를 돌아보기도 하지만 하고자 하는 시작이 있기에 고무적이다.
책 읽고자 하는 모든 분들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책을 읽으면 나의 삶에 생각 외로 다양한 경험을 인도한다"라고 나는 자부심 있게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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