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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상도 Sep 05. 2020

그 모든 순간 선택의 운명은 당신의 몫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읽고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여행 에세이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철학으로 분류했음이 맞을 수 있겠다 싶었다.

‘곰스크’ 유토피아의 도시일까? 아니면 어릴 적 아버지가 말하고자 한 것은 멀고도 멋진 도시가 아니라 희망을 주고자 하는 마음의 도시였을까? 한 남자는 “유일한 삶의 목표”를 곰스크로 가는 것이라고 정하고 기차에 오른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한 마을에 정착하면서 남자와의 갈등으로 인해 점차 관계가 미묘 복잡해지면서 골이 깊어진다.


한 남자의 곰스크에 대한 갈망이 결국에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 불행으로 다가온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삶을 살아가는 데는 갈등도 생기고 극명의 차이도 나타나기 마련이다. 가고자 하는 목적에 너무 지나치다 보면 삶은 현실과 동떨어져 불행 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연로한 선생님이 남자에게 충고한 말이 나를 깨운다.

“그 모든 순간마다 당신은 당신의 운명을 선택한 것이지요”


운명은 그가 원한 곳에다 그 사람을 내려놓는다고 한다. 곰스크에 채 다 가지 않고 안락의자에 앉은 것도 그가 원하는 운명이었을지 모른다. 가정을 포기하는 것보다 내 안의 곰스크를 포기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도 스스로 내린 결정이다. 그가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누구의 탓도 아닌 그의 선택이었다. 운명이라는 것은 살아가는 동안의 선택 결과로 나타난다는 것을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다. 


정작 중요한 것들을 잃어버리지 않고자 하는 마음을 되새겨본다. 매우 단순하지만 깊은 울림은 지금도 여운으로 남아있다. 그 남자의 곰스크는 지금 이 순간에 찾았고 행복하고 있음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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