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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상도 Jun 29. 2021

도서관 사서 일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사서라는 직업을 두산백과에서 찾아보면 “사서(司書)란 각종 도서관 및 자료실, 정보기관에서 이용자의 정보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문헌을 수집·정리·보관하고 대출 서비스 및 필요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 직종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전문직종이라는 말이 참 좋았다. 판사, 의사보다 삶을 가치롭게 만들어간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왔었다. 시간이 지나도 책 속의 진실을 걸어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사서는 책을 다루지만 결국 좋은 도서관 서비스에 가치를 담아내어야 하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 있다. 사서라는 직업은 알면 알수록 매력이 있는 직업이다. 나는 그렇게 버텼고 현재도 그 매료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자기 계발과 도서관에서의 발전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는지 모른다.    


늦게 시작한 만큼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일들이 늘 성장의 기회로 가능성이 펼쳐져 있었다. 도서관에서 오는 이용자 중 누군가는 사서의 직업에 대해 궁금해할 것이다. 나도 그중에 한 명이었다. 그렇게 나는 사서가 되었고 도서관을 내 집처럼 출근하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따름이다.    

학교도서관에 근무하면 몇몇 아이들이 사서를 하고 싶어 한다. 나는 그 아이들에게 꼼꼼하게 이야기를 나눌 뿐만 아니라 관련 책을 권하기도 하고, 아주 작은 봉사의 기회도 주었다.    

그 아이들이 자라 그때의 감각들을 기억하고 도서관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 믿음에서 도와주고 싶었다. 또 어느 날 6학년 아이들이 인터뷰하려 왔을 때도 뿌듯했다. 자기 직업을 사랑한 만큼 아이들도 자랑스럽게 비치기 때문에 학교에서 더 열정적으로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  


홍은자 사서가 쓴 <나는 도서관 사서입니다>라는 책에서 사서의 일들을 알아가기도 하지만 선배 사서로서의 당부의 말도 잊지 않는 길잡이 책이다. 안과 곁을 잘 파고들어 사서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 세세하고도 명확하게 알려주었다. 나 또한 매너리즘에 빠질 때 다시 한번 마음의 자세를 잡아가는데 힘을 준 책이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한 번도 사라지지 않고 지금까지 존재하는 직업, 사서는 그 무엇보다 도서관의 역사와 함께 하면 그 얼마나 많은 세월의 변화에 맞게 변신을 거듭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 사서의 직업을 낮추는 경향이 남아 있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 편하다는 편견이 도서관을, 책문화를 우리 스스로가 하향시키지 않았을까? 작금의 현실에서 몇몇 이용자들은 아직도 전통적인 시각에 머물러 있다 보니 사서를 그저 단순한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정보 부족이, 편견이 낳은 사서에 대한 오해를 불러왔지만 이 책으로 사서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도서관과 사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독자들에게 흡입시켰다. 그런 밑거름이 모여 도서관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고 사서는 수준 높은 서비스와 이용의 가치를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나는 자부한다.    

사서가 되고 싶다면 먼저 도서관을 자주 방문해야 한다. 도서관의 시설과 분위기, 공간을 돌아보며 익숙해져야 한다. 익숙하다는 것은 도서관 이용의 효과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간 활용에 접촉한 시간이 훗날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다는 것.                

서가를 여행하며 책과 친해지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한다. 빼곡한 서가를 여행하다 보면 다양한 책들을 알아가는데 책을 보는 안목이 키워져요. 다음으로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봉사활동이나 재능기부, 독서동아리 등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도서관을 알아가고 접촉할 시간이 늘어날수록 도서관과 사서의 일들을 익히는데 매우 유용한 방법이 되기도 한다.    


사서와의 솔직 담백한 대화를 나눌 기회는 도서관의 또 다른 면들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과 같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모든 직업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사서는 책을 대할 때나 이용자를 대할 때에 감동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 도서관은 사람을 만들고 무엇보다 독서문화 의식을 만들어가는데 중요한 물성이다. 도서관에서 보이지 않는 일들을 하는 도서관 사서는 그만큼 없어서 안될 존재이며 그 미래에도 새로운 돌파구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시민의 봉사자로 고민하여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더 나은 미래로 발전 가능성을 도모하고 있다는 것이 늘 희망의 숙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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