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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상도 Apr 13. 2022

"쓰는 희열"을 느끼게 할 것

"쓰는 희열"을 느끼게 하는 것, 아직도 나는 못 느껴봤던 문장이다. 아이만큼 쓰는 희열을 느끼게 하고 싶다.

얼마 전에 독서동아리와 도서 도우미를 지원한 자기소개서를 들여다보았다. 어떤 친구는 글쓰기에서 묻어나는 경험과 구체적 구성이 잘 갖추어진 반면 또 어떤 친구는 문장의 흐름이 끊어지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그 공감적 지수를 높게 하면 말의 표현도 높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아이의 독자가 되어주는 것은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 믿는다. 어린이의 세계는 넓고 깊다. 아이와의 글쓰기 세계도 넓고 깊기 때문에 정성을 다해 표현해 주고 공감해 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쓰면서 자라는 아이들> 한미화 작가는 글쓰기에서 부모는 평가자가 아니라, 아이를 자극하고 생각을 피우기 위한 땔감을 공급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책에는 구체적인 글쓰기 팁들이 많아 참고할 만하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에게 ‘그럼 말로 한번 표현해보라’고 하고, 그걸 부모가 한번 받아서 적어봐 주는 것이다. 말을 잘 옮겨도 글이 된다는 걸 보게 되면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고 한다.

원래 못하는 아이는 없다. 다만 쓰기의 희열을 경험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 기회를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아이의 세계로 바라보고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른부터 쓰기의 모범을 보이고 자연스러운 일상의 글쓰기가 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좋겠다.


쓰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의 작은 글쓰기 습관이 만들어 낸 환경이다. 그 환경의 토대 위에 쓰기는 나를 들여다보고 쓰기의 힘을 배운다. "어떤 느슨함은 게으름이 아니다. 창조성이다." 어른들은 글쓰기의 느슨함을 기다리고 정성스럽게 아이의 세계로 진입하는 읽는 독자로서의 자세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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