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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상도 Mar 28. 2021

사서가 쓴 도서관 일상의 전지적 시점



“그러나 도서관은 영원히 지속되리라. 불을 밝히고, 고독하고, 무한하고, 부동적이고, 고귀한 책들로 무장하고, 부식되지 않고, 비밀스러운 모습으로 말이다.” 바벨의 도서관 中   

 

보르헤스의 예언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도서관은 지식의 확장은 물론 저장고임에도 여전히 수많은 파편들로부터 열린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다. 지금의 심리적 불안에도 도서관은 코로나 블루의 의미를 무색할 정도로 심리적 안정감을 주었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9와 3/4 플랫폼으로 통과하는 마법의 세계처럼 도서관의 공간은 신기하면서도 4차원의 블랙홀 같은 존재다. 어느 날 매일 출근하는 사서의 일상과 그곳에 벌어지는 삶의 평범성은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노력이 만들어 놓은 결과물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도서관을 ‘파묻어 놓은 보물로 가득 찬’ 보물상자로 묘사한 것처럼 신비한 것들의 숨겨진 것들을 우리는 궁금해하고 찾고 싶어 한다. 그, 여행의 길에서 생각의 변화도 있을 것이고 달리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그 선한 유혹이 우리를 도서관으로 끌어올린다. 


대치도서관 사서들이 쓴 《도서관 별책부록》은 또 다른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서의 고민과 도서관을 생각하는 그녀들의 애착심이 빚은 노력의 결과물이겠다.

“이용자와 함께 있을 때 사서의 눈은 더욱 빛나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에서 공감을 얻는다. 도서관은 이용자를 위해 존재하기에 질문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며 참고 서비스하는 정신은 사서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도서관에 있는 수많은 책 하나하나에 사서의 손길이 닿아 이용자의 숨결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어야 그 생기는 오래 지속될 것이라 언급했다.    


영화 속 사서의 다양한 캐릭터의 모습들이 미친 영향은 도서관 이용자에게 큰 이미지로 다가오기도 한다. 장면 하나하나에 나를 비친 시선으로 따라가면 도서관의 잘못된 이미지들을 바로잡는 것도 사서가 해야 할 일이다. 

이용자에게 말 한마디 주고받을 수 있는 소소한 공간이 만들어 낸 대치도서관 사서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글로 녹아냈다. 평범한 하루하루가 얼마나 고마운지 코로나 19의 어려웠던 시간은 다분히 더 단단하게 만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사서의 시간이었다.


그녀들의 도전은 고스란히 도서관 이용자의 수준 높은 독서문화로 이어지고 봉사정신은 배우고 싶은 강인함이 베여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나 또한 사서의 일상이 늘 이용자에게로 향했다는 것에 놀랐다. 책 읽는 묵상의 시간은 늘 좋은 생각들을 행동으로 옮긴다.    


“이 세상에 어리석은 질문은 없다. 그 어떤 질문도 할 자격이 있으며 그 질문에 대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사서란 이런 역할을 하는 존재다. 어떤 질문이든 성심성의껏 답해주는 것. 이용자들에게 질문하는 기쁨을 주는 것. 이것이 바로 도서관에서 말하는 진정한 ‘정보서비스’가 아닐까?” 페이지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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