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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실리아 Feb 26. 2020

브런치 메인, DAUM 메인, 인기글에 가보니

브런치 초보의 기록

작년 연말, 브런치 하는 후배를 보고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행동으로 옮겼다.


마침 브런치북 공모전을 하고 있었고, 마감 이주 전쯤 알게 됐다. 급히 작가 신청을 한 후 승인받으니, 대략 열흘 남은 상태였다. 브런치북은 글을 10편 이상 엮어야 하니 하루 한 편 정도 쓰면 되겠다 싶어 아이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에 스타벅스에 가서 열심히 글을 썼다. 일도 해야 하고, 아이도 봐야 하니 시간이 부족해 새벽까지 쓰기도 했다. 아마 '열흘'이라는 데드라인이 있어서 가능했던 거 같다.


공모전엔 떨어졌지만 공모전 덕분에 브런치를 시작하게 됐고, 막 시작한 것치고는 종종 메인에 노출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됐다.


첫 글을 올린 날 조회수 1,000이 돌파했다는 알림이 오길래 원래 이렇게 보는 사람이 많은가 의아했는데, 연이어 조회수 3,000이 넘었다는 알림이 왔다. 새로운 글을 쓰면 또 1,000이 넘었다고 알림이 오길래 브런치 하는 후배한테 '원래 이렇게 보는 사람이 많아?' 물었다. 그때 후배가 브런치 메인이나 DAUM 메인에 간 거 같다고 알려줬다.


당시 나는 초보라 어느 메인에 간 건지 모르고 궁금해만 했는데, 브런치 시작한 지 세 달 조금 넘은 지금은 조금은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내가 경험해본 노출 꼭지는 아래와 같은데, 내가 경험하지 못한 꼭지도  있을 거다.


1) 브런치 메인

2) DAUM 메인

3) 브런치 페이스북

4) 1번과 비슷하긴 하지만, 개별 글이 아닌 '브런치북'이 브런치 메인에 소개되는 경우

5) 브런치 인기 글 랭킹



노출됐을 때의 특징을 한 번 기록해보려 한다. 케바케라 지극히 내 개인적 경험이다.


1) DAUM 메인


조회수가 가장 크게 늘어나는 것은 DAUM 메인이다. 포털의 힘이 크긴 크구나 느꼈다.

단, 브런치 유저가 아닌 포털을 보다가 클릭하는 거니 인터랙션(라이킷, 댓글 등)이 이뤄지진 않는다. 가게로 치면 지나가다가 잠깐 들러 구경만 하는 손님이랄까.


처음 브런치를 시작하고 조회수가 갑자기 폭등할 때가 있었는데, 통계를 보면 DAUM 이라고만 뜨니 도대체 어디서 소개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최근엔 궁금해져서 DAUM에서 찾아보니, '프리랜서'를 주제로 쓴 글이라 '직장in' 카테고리에 글이 소개되고 있었다.


본인 글이 갑자기 조회수가 늘어나는데 유입이 daum이라면, 포털  주제와 비슷한 카테고리를 보면 확인할  있다.



2) 브런치 메인


브런치 메인에 갔을 땐 해당 글 조회수가 늘어나긴 하는데 포털 노출됐을 때만큼 크게 늘어나진 않는다. 포털처럼 많은 사람이 보는 플랫폼이 아닌 데다가 많은 글이 동시에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계속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롤링되는 형식이라, 메인에 노출됐어도 조회수는 미미한 경우도 있다.


브런치 메인에 소개되는 글은 랜덤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다만, editor's pick(브런치가 추천하는 글)은 담당자들이 한 번 읽고 골라서 올리는 듯하다.

위 캡처본에서 가장 왼쪽은 editor's pick인데, 내 원래 글 제목은 '프리랜서 맘은 프리하지 않아'였는데, 제목이 '프리랜서 엄마의 마음은 프리하지 않아'라고 수정되어있다. 그리고 본문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요악해 함께 노출하는 걸 보면 읽어보고 큐레이션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3) <브런치를 읽다> 페이스북 페이지


특정 글만 공유가 많이 이뤄져 궁금해서 통계를 보니 페이스북이었다. 브런치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브런치를 읽다>에 들어가 보니 내 글이 소개되고 있었다.


브런치 페이스북 <브런치를 읽다>에 소개됐을 땐 '공유'가 많이 이뤄진다. 아무래도 페이스북 특성상 공유 기능을 활발히 활용하니, 나중에 읽으려고 저장 용도로 공유하거나 혹은 본인 페친들과 함께 읽으려고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이 역시 에디터의 큐레이션이니, 위의 editor's pick(브런치가 추천하는 글)에 소개된 글이 페이스북에 소개되는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최근엔 개별 글보다는 '브런치북'이 페이스북에 자주 소개되고 있다.



4) 브런치북 추천

최근 개별 글보다 '브런치북'이 통째로 브런치 메인에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단일 글보다는 완결된 형태인 브런치북을 브런치에서 밀어주는 거 같은데, 최근 다른 작가님들이 쓴 글을 보면 메인에 있는 브런치북에는 잘 클릭을 안 하게 된다는 의견이 있다(나도 다른 분들 글을 읽을 때 브런치북보다는 개별 글을 주로 읽는 편이다).


브런치북이 노출됐을 땐 당연히 '1화' 조회수가 압도적으로 높다. 1화 이후엔 2화로 바로가기보다는 이후에 이어지는 흥미로운 제목으로 클릭이 이뤄지는 듯하다.

다만 한 번에 완독 하는 경우는 드문 거 같다(물론 매력적인 브런치북이라면 완독수도 높겠지). 그래서 브런치에서는 '최근에 본 브런치북. 이어 읽어보세요'라며 첫 화면에 보여주고 있다.



5) 브런치 인기글


구독자가 압도적으로 많지 않은 이상 인기글에 소개된다는 건 어딘가에 노출됐다는 뜻이다. 브런치 메인에 소개되는 것보다는 DAUM메인에 걸려야 인기글에 오를 수 있는 듯하다. 위에서 말했듯 브런치 메인에 소개되는 것보다 DAUM 메인에 소개되는 것이 조회수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며칠 전 밤에 글을 쓰고 났는데, 다음날 조회수가 높아 확인해보니 DAUM 메인에 가서 그랬다. 그리고 얼마 후 브런치 인기글에 떴다.

사소한 팁이지만, 제목을 가급적 간결하게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위 캡처본으로 보이듯 내 글 제목이 잘려 보인다. 아마도 전체 제목이 보여야 클릭률이 높지 않을까? 내가 독자로서 다른 글을 읽을 때도 제목이 짧은 게 더 임팩트 있어 보인다. 평소 내 제목이 길다고 생각 못하다가 저 화면을 보고 제목이 길다는 걸 느꼈다(여섯 개 글 중에 내 글의 제목만 화면에 안 담긴다).


6) 카카오톡 채널

어느 날 조회수가 높아 통계를 보니 '카카오톡 채널'이라고 뜨던데, 그땐 내가 브런치 시작했던 초창기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몰라서 못 찾았다. 다음에 혹시 또 그렇게 통계가 나오면 어떤 식으로 소개되는지 찾아봐야겠다. 브런치가 운영하는 카카오톡 채널은 아닌데 어디서 노출되는지 모르겠다.




브런치를 켰을 때 내 글이 있으면 반가운데, 이렇게 동시에 세 개나 소개되고 있을 땐 괜히 뿌듯하기도 했다.





포털 메인에 뜨면 신기하긴 하지만, 독자들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조회수가 올라도 엄청 기쁘다거나 하진 않다. 포털 노출로 조회수가 폭등할 때보다는 라이킷이나 댓글, 구독 같은 인터랙션이 이뤄질 때가 좋다. 특히 구독은 앞으로도 내 글을 읽고 싶다는 의미일 테니.


개인적으론  editor's pick에 떴을 때가 제일 좋았고, 내 브런치북이 처음 소개됐을 때도 좋았다. 메인에 떴다고 지인에게 연락 오는 것도 소소한 재미였다.


홍보 및 콘텐츠 마케팅 관련 일을 하다보니, 포털이나 디지털 채널에 클라이언트 콘텐츠가 보이면 캡쳐부터 하는 직업병이 있다. 내가 작성한 브랜드 콘텐츠가 포털 메인에 걸릴 때도 좋았는데, 업무가 아닌 온전한  글이 이렇게 소개되는   다른 기쁨이자 재미였다.


브런치 시작한 지 3달 정도밖에 안된 '브런치 새내기'지만, 조회수 오르면 뭔지 몰라서 궁금해하던 '브.알.못' 시절에 비하면 그나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거기에 약간의 직업병이 더해져, 어떤 꼭지에 어떻게 소개됐을 때 독자의 반응(글 클릭, 라이킷 클릭, 구독 클릭 등)이 이뤄지는지 생각해보다가 이런 글을 쓰게 됐다.


아래는 내가 '브런치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다가 쓴 <'돈 안 되는 글을 왜 쓸까?' 답을 찾았다>다.

https://brunch.co.kr/@ksdy/24


' 이야기를 남겨보고 싶다'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만큼, 조회수나 노출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글을 쓰고 싶다. 물론 '읽히는 '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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