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마냥 가만히 있을 수 없잖아

by 황규석
2025.03 수원

있는 사람은 더 가지려고 한다. 9개가 있어서 넉넉한데도 10개, 10개가 넘으면 50개 또 100개를 채우려고 한다. 많이 가지고 있어야 권력을 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방법이 정의롭지 않은 세상이다. 없는 사람을 이용한다. 부는 대물림되고 갈수록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 어려운 시기이다. 세상이 어지럽다. 말로는 공정과 상식을 외쳤던 우두머리는 완전히 미치광이에 지나지 않았다. 정확히 요즘 대한민국이 첨예한 의견 대립과 반목이 일어나서 어지럽고 시끄럽다.


그런데 오늘 꼬였던 매듭 하나가 풀렸다. 정말 이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지난 12월에 일어났다. 생방송을 보던 나도 깜짝 놀라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서울 한복판에서 헬기가 뜨고 특전사가 국회를 점거하려 하다니.... 다행히 시민들의 힘으로 무력으로 권력을 사유화하려던 무리의 우두머리가 탄핵이 되었다. 사필귀정이고 당연히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에서 국민의 대표자가 만든 헌법을 무시하고 조롱한 최고통수권자는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오늘 그런 판결이 안 나왔으면 정말이지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나부터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광화문으로 두 번 나가서 작은 힘이나마 보탠 것이 지난 12월과 1월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나와있었다. 그런데 반대로 탄핵 반대쪽에 선 극우 편향적인 수구보수 노인들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고 뭐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3대 중앙 지라는 불리는 JA 일보의 오늘자 1면에는 '위대한 승복'이라는 논설이 실려있는 것을 보았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양비론으로 철저히 물 타기 하는 모습을 논조를 보니 화가 났다. 탄핵을 반대한 사람들의 반성가 사과가 우선이다. 기득권의 관점에서 보면 야당의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입지전적인 서사를 가진 인물의 등장으로 많은 일반 서민들이 꿈을 가지게 될 것을 두려워하여 그렇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누르고 죽이려고 애를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 기존의 기득권 층은 아래 을, 즉 서민들이 너네는 그 수준에 만족하고 우리가 부리고 나눠주는 것에 익숙해져라고 계속 조종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탱크와 장갑차를 막았듯이 어떻게 다시 만든 나라가 꼴통과 기득권이 노리갯감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광장에 모여 연대하고 힘을 모은 것이다. 일단은 승리했으나 그 이후가 중요하다. 나하나 나선다고 뭐가 변하겠어하는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힘을 모으고 응원하고 또 직접 대의민주주의의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고 본다. 세상이 부조리하고 정의롭지 못하다고 해서 가만히 않아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눈보라를 참아내 키세스단이나 밤새워 목청껏 행진하고 연대한 우리의 민주 시민들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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