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머릿속은 정말 복잡했다. 골치가 아팠다.
쇼바(서스펜션)가 망가진 차로 사흘째 운전 중.. 마음속은 조마조마 불안불안
대차를 발 빠르게 신청하고 공업사 직원에게 평택역 앞까지만 태워달라고 하고
헌혈의 집으로 향했다. 10시 반 정도에 도착한 평일 낮 평택역 헌혈의 집.
이른 시간인데도 4명의 헌혈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전자문진을 해놓아서 오늘까지는
문진을 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헌혈을 하면 사백 일흔여덟 번째 헌혈..
늘 헌혈을 하면서 다짐 아닌 다짐 아니 내 머릿속으로 인식하고자 노력하는 게 있다.
헌혈 횟수가 중요하지 않다. 처음이건 두 번째 건 몇 백번 째건 상관없이
생각하는 지금 바로 지금 헌혈하는 사람이 소중하고 귀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차 수리를 오늘 하루 종일 걸린다고 말을 하고 나온 터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여유 있게 천천히 팔에서 나의 생명 나눔의 헌혈은 계속될 것이다.
주민번호 입력 후 지문인증 등의 실명인증 후 혈압을 쟀다.
요즘 고장 난 차 문제로 좀
복잡해서 그리고 모시는 보스 집안의 일로 표시는 안 했지만 덩달아 심란해서
혈압이 좀 안 좋을 줄 알았는데 혈압은 그런 문제와는 상관없이 정상 너무나 정상이었다.
그것이 또 감사할 일이다.
혈소판 혈장을 하는 아저씨의 귀여운 남자아이가 대기실 소파 위에 앉아있었다.
보리차 색깔의 마테차를 한 잔 마시고 헌혈 침대에 누웠다.
친절한 헐 혈의 집 간호사님이 이름과 혈액형을 물어보았다.
"아우, 많이 하셨네요 참 많이... 헌혈요..." "네 조금요 ^^"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어디서 자주 하세요?" "네 서현역에서요... 그런데 헌혈은 정말 제가 보기엔 다른 힘든 봉사에 비하면 정말이지 '새발의 피'죠... 그냥 누워있으면 되니까요..." 내가 생각해도 적절한 표현의 말이 나왔다. 새발의 피...
강풀의 만화책을 가지고 왔는데 덮고 있는 담요 아래에 놓아서
어디 있지 하고 찾아보다가 이내 그냥 무념무상 편하게 30~40분을 쉬자고 마음을 먹었다.
얼굴이 상기된 젊은 여성분이 들어왔고
아저씨 한분이 들어와서 헌혈하는데 사모님이 간호사 선생님의 양해를 구하고 들어와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웃으면서.... "그만 찍어" 쑥스러운 아저씨의 말이다.
헌혈이 끝나고 대기실에서 초코샌드 크래커를 오렌지 주스와 먹었다.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에게 " 참 착하구나. 주스 더 줄까?" "...." 부끄러운 아이가 몸을 꼰다.
얼마 후 "쉬야 마려워요..." "나 쉬야 누고 싶어요"라고 부끄럽게 말을 던진다.
"아, 쉬야 마렵다고... 그래~ ^^" 공익근무요원에게 남자아이를 데리고 갔다.
수리차량을 대체할 직원분을 평택역 앞 헌혈의 집에서 만났다. 차를 인계받았다.
어제는 간밤의 비로 파아란 하늘이 보였는데 어제 만큼은 아녀도 무더운 여름으로
달려가는 하늘이 뻥 둘려 있었다.
올해 10번째 헌혈이라고 비타민정을 선물로 받았다. 기본 선물은 영화표로 선택했다.
영화표가 넘치는구나.. 누구에게 선물을 줄까...?
어서 빨리 차량이 고쳐지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래도 한 가지 숙제를 마친 기분이라 마음이 좀 가벼워졌다.
여유 있게 헌혈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평소처럼 허둥지둥 마감시간에 쫓기지도 않았고요.
일을 좀 일찍 마쳐서
편안한 마음으로 헌혈의 집에 찾아갔습니다.
물론 지난번 헌혈 때 미리 6시 반으로 예약을 걸어놓기도 했고요.
30분 일찍 도착하여 바로 대면문진을 하고
어떤 팔로 할 거냐고 물어서 아무 팔이나 괜찮다고 하고는 누웠다가 신문을 보고 싶어서
왼팔에 하고 싶다고 해서 옆의 베드로 옮겨 누웠답니다.
이제 익숙해진 서현역 헌혈의 집 식구들
언제나 그렇듯 편하고 친절하게 맞아주셨고요.
바늘이 정말 쥐도 새도 모르게 잘 들어갔습니다~
너무 스무스하고 부드럽게 들어가서 슬며시 미소가 났습니다.
어떤 때는 왜 바늘이 들어갈 때 통증이 느껴지고 심하게 따끔거릴 때도 있거든요.
물론 이제 많이 하니까 그런 날은 드물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마음을 편히 먹어야 헌혈하는 주삿바늘도 잘 들어가는 것 같아요.
무슨 일이건 마음먹기 달려있다.
신문에서는 트럼프대통령 방한소식과
적폐청산 소식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사설과 칼럼은 신문의 맨 뒷면에 나오는데 각 방면의 전문가가 하는 이야기는 정말이지
돈주고도 살 수 없는 내공이 느껴지는 정치, 사회와 문화에 대한 시선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이렇게 헌혈을 마침으로서
내년 오백회 헌혈에 열한 번이 남게 되었네요,
감사하는 사람이 건강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오늘도 감사하고 헌혈의 집을 나옵니다.
서현역 헌혈의 집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다음에 만날 때까지 그러니까 2주 후가 되겠죠~
건강하시고 즐겁게 생활하시길...
아울러 좋은 글을 하나 옮겨봅니다.
"감사가 행복과 건강을 가져온다
감사는 기쁨을 준다. 감사는 기분을 좋게 만든다.
감사는 어떤 동기를 불러일으킨다.
감사를 느낄 때 행복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긴다.
감사를 느끼는 사람은 건강 문제가 없었다.
다른 그룹에 비해 행복도가 25% 더 높다."
- 로버트 이먼스 (긍정 심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