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라 하면 누구나 초등학교나 중, 고등학생들이 하는 과제물로 일반 사람들은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덧 50대 중반의 나이지만 숙제라는 단어는 멀리 있고 잊혀가는 단어가 아니다. 나는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나만의 숙제를 하고 있다. 누가 하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달리 생각하면 이 숙제 때문에 나는 또래보다 훨씬 젊고 책임감 있게 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매달 두 번씩 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으니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어서 좀 힘들 때도 많이 있었다. 자유 시간을 쪼개어 시간을 내야 했고 약간의 번거로움까지 온전히 스스로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늘 일상에서 적절한 긴장을 하고 생활하고 있다. 또 나이를 잊은 것처럼 젊게 보이고 나이보다 젊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즐겁게 살고 있다. 숙제를 함으로써 얻는 보람과 즐거움 때문에 사실 나는 내 또래의 다른 사람들보다 아주 젊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이런 숙제를 함으로써 오는 마음의 긍정적인 생각과 육체적인 젊음이 아주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단언컨대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내가 하는 그리고 해야 하는 평생의 숙제를 아주 즐기고 있다.
지금도 나는 매달 두 번씩의 숙제를 하고 있다. 늘 신경을 써야 하고 챙겨야 하고 안 하면 어딘가 아쉬운 그 내 인생의 ‘숙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그 숙제는 그럼 무엇일까? 바로 생명 나눔 사랑 나눔의 상징인 ‘헌혈’이다! 지금으로부터 32년 전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한 ‘헌혈’이 바로 앞서서 내가 말했던 숙제이다. 사실 강제성이 없는 헌혈을 숙제라고 말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 부담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처음에는 작은 영웅심이 발동을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OO병원 응급실 수술환자 O형 혈액 부족 급히 헌혈 요망 전화번호 OO-OOOO ’ 이런 자막을 나는 종종 텔레비전에서 보아왔었다. 그 위급함이 전해져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학교로 헌혈버스가 온 것이다. 호기심과 생명을 구한다는 두 가지 마음에 수업에 빠지고 빵과 콜라를 얻어먹을 수 있다는 특전을 노리고 했던 헌혈. 사실은 좀 두려웠다. 그 큰 바늘이 주는 위협감. 그러나 그 짧은 찡그림과 두려움 이후에 오는 편안함 보람과 긍지. 헌혈자만이 느끼는 특권은 팔뚝에 난 주삿바늘 자국을 감추는 밴드로도 감추어지지 않고 오래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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