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혹시 '시네마테크 컬트'를 아십니까?" 이렇게 물어 보겠습니다. 이 질문은 역전 앞이나 터미널 혹은 구도심을 혼자 걷다가 갑자기 두 명의 사람에게 잡혀서 많이 받아본 질문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요. 맞습니다. 위의 질문은 요즘 사람들은 모르는 말이자 단어가 정확합니다. 그렇게 뭐랄까 요즘 사람들은 생경하고 이상한 질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활동을 안 하는 오래된 단체의 이기때문이죠. 그리고 대전이라는 지역에서 활동을 한 작은 모임이자 영상문화운동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웬만한 사람이 아니면 생전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단어로부터 저의 영화, 영상문화운동 이야기는 시작을 합니다. 그것은 과거를 돌아보며 좋은 부분은 찾아서 이어가고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고자 하는 의미입니다.
1998년 5월 시네마테크 컬트 월간 소식지 51호 - 마스터 인쇄를 해서 대형 서점과 극장에도 배포함
그래서 저의 '시네마테크 컬트'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다시 천천히 질문을 정리했습니다. 두 가지로 요약을 해보았습니다.' "혹시 '시네마테크 '란 이름을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라고. 아니며 '시네마테크'가 어떤 일을 하고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아십니까"라는 두 가지 질문을 던져보고 이야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아마도 지금의 젊은 사람들은 시네마테크라는 말을 잘 모를 것 같습니다. 핸드폰을 사용했지만 모바일 인터넷은 많이 사용이 안 되던 시기였고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게 큰 문화나 오락 활동의 시대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네마테크 컬트는 대전에서 제가 중심이 되어서 활동을 하였고 그 당시 그러니까 1990년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짧지만 강렬하게 활동을 하게 된 지역의 영상문화단체였습니다.
시네마테크는 영화도서관 혹은 영화박물관을 의미합니다. 프랑스의 랑글르와가 만든 말로 프랑스의 영화운동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영화를 좋아하게 된 제가 고등학교에 가서는 공부는 제쳐두고 영화를 보러 다녔고 어떻게 하다 보니 군 제대 후 복학한 대학을 다시 휴학하고 "영화세상"이란 영화모임 그러니까 동호회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공부보다 영화를 보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왜 그러냐면 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시험이 필요하지 않아서였습니다. 점수료 등수를 나누지 않았습니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가슴에 담아두고 이야기를 나누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애정하는 영화에 대한 가치를 품고 또 이야기하는 것은 모순된 현실, 답답하고 출구를 찾지 못하고 살던 나의 20대 중반의 삶에서 빛이 되었습니다.
3주년 합본호는 1995년 10월 25호 부터 1996년 10월 36호 모두 12권을 수합해서 두툼하게 제본해 만들었다
'대전 시네마테크 컬트' 이전의 이름 '관객집단 영화세상' 월간 회지들.
그리고 내가 살면서 느끼는 살아 생동하는 찬란한 빛이 되었고 현실을 탈출하는 비상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영화를 만들지는 않지만 세상에 나온 영화들을 찾아보면서 애정을 품었고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를 시작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시네마테크 컬트의 시작이었고 그 시작의 기초가 처음 만들어 3년 넘게 관객집단 '영화세상'이란 이름으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후 시네마테크 컬트가 한 영화애호가에 의해 '천안 영화공방'의 도움으로 대전에 시네마테크 컬트라는 이름으로 작은 정기 영화상영공간이 생기고 그곳에 제가 들어가게 되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복학과 생계를 내 팽겨둔 체 말입니다.
영화세상과 컬트를 돌아보면서 영상문화 운동의 가치를 돌아보려고 한다
그것이 대전 시네마테크 컬트의 시작이고 컬트를 알기 위해 그전에 제가 만든 '관객집단 영화세상'이란 모임의 시작과 활동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행히 모임을 이끌었던 저의 기억과 함께 매달 펴냈던 회지가 있어서 그 내용을 참고하여 영화동호회에서 사무실을 갖추고 정기 감상회를 하고 지역적으로 비슷한 활동을 하던 단체와의 적극적이고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비록 긴 시시간이 아니었지만 그 당시를 돌아보고 자료를 정리하면서 한국영화의 뉴웨브라 할 수 있는 기획영화 시기를 함께 할 수 있었고 일본 영화 개방과 함께 다양한 예술독립영화도 꾸준히 소개하고 이야기하면서 영상문화세대의 갈증을 풀어줌은 물론 다양한 방식을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영화인들도 탄생하게 된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보람도 느껴보게 됩니다. 그래서 지역적이지만 당시의 시대를 돌아봄과 함께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서히 극장이 사라지는 시대에서 더욱더 울림이 있는 영화 더 나아가서는 영상문화에 대한 회고가 가지는 가치를 말입니다.
대전 대흥동 대흥빌딩 501호 대전 시네마테크 컬트 상영시설 뒤에 대형 스크린이 말려있다.
36호 이후에는 컬트 라는 월간 소식지라는 이름으로 발행했다. 시네마테크 컬트 4주년 합본호
컬트 사무실 문 앞에 붙인 스티커 간판! 검은색은 필름을 의미한다. 컬트는 글쎄 반항적인 새로운 영상 문화운동을 이끈다는 의미가 아닐까... https://omn.kr/1z9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