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만남의 정리를 시작하다

마음의 평안을 위한 반강제적 중단

by 황규석
2023.7 한강


꼭 사람을 만날 필요가 있을까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이다.

물론 관계를 끊고 완전히 고립을 자초하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나의 마음에도 없는 사람을 만나고 관계도 지속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점점 줄어들다가 이제는 아예 없어지고 있다.

억지로 또 어떤 필요에 의해서 불편한 마음을 감추고

만남을 계속하는 일은 정말 어리섞은 행동이다고 본다.


아니 수년 전부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이런 생각은 나이가 조금 들면서 드는 일반적인 생각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관계를 트는 일도 힘든 생활반경이다.

그것보다 지금 살아가는 관계의 유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어쩌면 이제 서서히 줄여나가는 단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왜냐하면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데 쓸데없는 에너지가 소모된다.


안 그래도 체력적으로 힘들고 그 관계 때문에 감정의 낭비가 있다.

이제 조금은 침잠해지더라도 얼마 남지 않은 관계만 이어가고 싶다.

오로지 나의 마음이 평화와 안정 심리의 고요를 위해서다.

이기적이라고 지적해도 그렇게 밖에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얼마 전 그래도 믿고 의지했던 사람이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고

절교를 선언했을 때 받은 충격의 여파도 아직 상처로 남아있는 상태다.

상식적인 생각을 했을 뿐이고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그의 다른 성향을 이해했고 존중해 주었는데도 말이다.


나의 필요가 있다고 해서 다른 성향에 맞춰 기어들어갈 필요도 없고

내가 좋다고 오는 사람을 그냥 받아들이기도 신경이 쓰이는 요즘이다.

어쨌든 이제 만남에서도 가지치기가 필요한 시기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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