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길냥이를 우연히 보았습니다. 아니 보였습니다. 저는 도시 변두리에 살고 있습니다. 근처에 공터도 있고 텃밭도 볼 수 있습니다. 저 하얀 길냥이가 인기척에 놀라서인지 경계를 하고 있는 모습 같았습니다. 저렇게 예쁜 길냥이가 어찌 집이 없이 혼자 저렇게 잡초가 우거진 풀밭에 있을까요. 보자마자 참 안쓰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고양이는 주인을 잘 만나서 안전한 곳에서 관심과 사랑을 받도 사는데 저 고양이는 얼마나 힘들게 들판에서의 삶을 영위하고 있을까요. 하루하루를 말입니다. 개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길냥이 들도 그냥 예사로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고 난 뒤에는 지렁이도 밖에 많이 보입니다. 숨을 쉬어야 해서 밖으로 나오는데 발에 밟히고 차에 치이고 참 많은 생명체의 죽음도 보고 우리는 지나칩니다. 얼마 전에는 도로 위에서 꿈틀거리는 그 지렁이 몇 마리를 작은 나뭇가지를 이용해 풀밭으로 던졌습니다. 그렇게 어떻게 흙으로 돌아가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지렁이도 그렇고 지금 정말 신나게 아니 정신없이 울어대는 매미도 봅니다. 매미 몇 마리는 울다 지쳐 그랬는지 땅에 떨어져 죽어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매미도 풀밭 숲으로 던져 버렸습니다. 다시 흙으로 돌아갔으면 자연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 못 하는 짐승이지만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를 바라보는 마음은 일반인과 좀 다른 애틋한 마음입니다. 저는 집사람의 친구네 집에서 사정이 생겨 키우기 힘들다고 데려온 푸들 남자아이가 있거든요. 3살 때 데려와서 지금 13살이 되었으니 이제 10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한가족 한 식구가 되어 아주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슈가라고 합니다. 슈가와 정말 많은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 이제 부쩍 나이 든 영향으로 예전같이 활력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여서 안타깝습니다. 이제 서서히 이별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길냥이를 많이 발견합니다. 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그런 것만 보이는 것일까요? 정말이지 그런 길냥이를 보면 참 안쓰럽고 데려다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솟아났다가 없어지곤 합니다. 그런 마음을 가져서인지 길냥이나 주인이 없는 들개들도 우연히 만난 나란 사람을 많이 무서워하지 않고 경계심이 줄어드는 것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주인이 데려가는 댕댕이들도 저에게 집에서 키우는 댕댕이의 냄새가 나는지 아니면 동물애호가의 삘이 느껴지는지 멀리서 주인과 잘 걸어가다가도 나에게 막 달려오고 꼬리 치는 모습도 보곤 합니다. 매번 길냥이를 보면 안타깝고 슬퍼집니다. 비가 근친뒤 자동차 뒷바퀴에 숨어있다가 고인 빗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길냥이는 고향 집에 내려갔을 때 골목에서 보았어요. 어디서든 부디 잘 버티고 살아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