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서울단편영화제와 단편영화의 이해

단편영화는 한국영화의 동맥이다(N0V.28-DEC.5.1997)

by 황규석

제4회 서울단편영화제 참가 후기

전국 씨네마떼끄 연합의 심사위원으로 참여

(1997.11.28 ~ 1998,12.05) 서울 삼성플라자 씨넥스


<프롤로그>

장편영화가 산문(散文)이라면 단편영화는 시(詩)를 쓰는 것이다.
- 감독 로베르토 브레송 '시네마토 그래픽스' -
단편영화의 정신은 반역이다. 그 모든 것으로부터 그 모든 것을 뒤집어엎는 것이다. 그거 없인 아무것도 다시 시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 감독 장 비고 '장 비고 에세이 선집' -
나의 꿈은 언제나 단편영화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단편영화를 찍었고, 그것이 모여 언제나 장편영화가 되었다. 단편영화는 나를 자유롭게 만들어준다.
- 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영화일기' -
단편영화는 언제나 미래영화다 미래는 항상 거기서 태어난다. 자유로운 상상력과 분방한 정신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연금술의 신비가 거기 있기 때문이다.
- 평론가 앙드레 바쟁 '영화란 무엇인가' -


<본문>

서울 삼성플라자 씨넥스에서 지난 11월 28일 개막하여 12월 5일 시상식과 수상작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린 제4회 서울단편영화제. 짧은 시간 안에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단편영화제로 성장했다. 한국의 젊은 영화감독들에게는 자신의 작품과 이름을 알리는 데뷔 무대가 되었고, 일반 관객들에게는 단편영화의 매력과 흐름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전국씨네마떼끄연합에 소속된 대전 씨네마떼끄 컬트는 이번 제4회 서울단편영화제에 참가하여 본선 작품을 감상하고 새롭게 마련된 부분인 씨네마떼끄상을 다른 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추천하고 시상하는 소중한 기회도 가져서 더 의미가 깊었다. 이에 이번 4회 서울단편영화제를 분석하고 아울러 한국의 단편영화가 가지는 미덕과 가치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것은 단편영화를 모르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단편영화는 한국영화의 동맥과 같은 역할을 하는 소중한 존재임을 알리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 1회 때는 방송을 통해 작품을 보았고 2,3회는 영화세상이란 동호회를 이끄는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여 관람을 하였는데 이번 4회 때는 씨네마떼끄 컬트라는 단체의 리더로서 영화문화운동을 하고 있어서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이번 서울단편영화제에선 몇 가지 특이한 화젯거리가 많이 있었다. 먼저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1960년 데뷔작 <하녀>를 비롯하여 <화녀>, <이어도>, <육식동물> 등을 연출한 김기영 감독임이 등장하신 것이다.


이미 1960년대와 1970년대에 파격적인 영상미와 주제를 다룬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요즘 감독님의 작품은 해외의 평론가들로부터 다시 재발견되고 화려한 재조명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영화잡지들이나 평론가들도 한국 컬트영화의 대가로 추앙받고 있는 김기영 감독님. 이런 감독님을 집적 처음으로 뵙게 되었다. 또한 <중경삼림>, <동사서독>, <아비정전> 등으로 인기 있고 올해 칸느 영화제에서 <춘광사설>로 감독상을 거머쥔 세계적인 감독인 홍콩의 왕가위 감독 역시 심사위원으로 초대를 한 것이었다.


그 밖에도 심사위원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시나리오과 교수인 김소영 교수가 합류했는데 한국영화 아카데미 1기 출신으로 소장파 영화인의 기수로 활발히 활동을 하시는 분이시다. 그리고 우리나라 독립영화계의 대부라 불리는 <상계올림픽>을 만든 다큐 감독인 푸른 여상의 김동원 대표도 참석했다. 1996년 3회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생강>이란 작품이 최우수 작품상, 예술공헌상, 젊은 비평가상으로 휩쓸었다. 이 한국적인 정서를 노인 문제와 잘 엮어 드러낸 작품을 만든 영화제작소 청년의 정지우 감독도 심사위원으로 활약을 했다.


이렇듯 다양한 활동을 하는 심사위원의 포진은 이 영화제가 가지고 견지하려는 성격을 대변해 주는 척도로 보였다. 한국의 참신한 영화작가를 발굴하여 알리고 지원해 주는 이번 단편영화제의 의의는 바로 이런 곳에서 잘 드러났다. 회를 거듭하면서 한국영화의 보이지 않는 작지만 크게 쓰일 밀알을 밭에 뿌리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하여 나중에 한국영화를 위한 커다란 열매를 잉태하는 작지만 큰 발걸음이라 생각하였다.


<단편영화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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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눈물 많은 걷기 중독자. 복종에 익숙한 을. 평생 을로 살아갈 예정. 전 영화세상, 대전 씨네마떼크 컬트 대표. 전방위 무규칙 잡종 글쓰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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