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삐걱거리는 날 바라보기도 한다

by 황규석
2020.10 춘천

짧은 일요일이 끝나고 다시 월요일이 시작되었다.

출근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유난히 무겁다.

아름 아침인데 버스 안이건 전철 안이건

잠에 취해 있는 사람들의 모습.

월요일은 그렇게 모두에게 힘들다.


일찍 자야지 하면서도 핸드폰을 쉽게 놓지 못했다.

그렇게 휴식의 시간을 마냥 까먹었다.

핸드폰을 손에서 떨어트린 채 불도 못 끄고 잠이 들었다.

한쪽 팔이 말려든 채로 침대에 엎어졌고 깊이 잠들지 못했다.

달콤함 꿈을 꾸었으면 좋으련만...


절대로 돌아갈 수 없는 그때

그 언저리의 녹슬어 정지된 시간들이 떠오른다.

아침이 된다는 사실이 좋아서

어서 빨리 아침이 되었으면 하는 날들도 있었지만

아침이 된다는 사실이 두려워서

아침 해가 떠오르지 않았으면 하는 시간도 있었다.


무슨 미련이 남아 있는 걸까?

허공을 붕 뜬 다리로 걸어간다.

두고 온 물건이 있어서일까?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덜컹거리며 걷는다

아마도 안타까운 어떤 감정의 잔해를 치우기 위해서였나 봐.

치우지 못해도 그 시절 흔적을 확인하고 싶어서였을까

나는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매거진의 이전글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웠던 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