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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헌혈(679회 헌혈)

by 황규석

주말에 아내와 반련견 차박 여행을 즐겨한다. 그런데 여행을 가는 날이 하필 헌혈을 하는 날짜라면 참 곤란하다. 헌혈을 포기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나 같은 자칭 타칭 프로(!) 헌혈러들은 보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고 있다. 그런데 마음속에 자리 잡은 시간이 어긋나면 정말 코드가 빠진 가전제품처럼 뭔가 불편하고 작동을 잘 안 하게 된다. 이것이 헌혈자의 마음에 관한 문제지만 일상을 알게 모르게 지배하고 있다.

그것이 일상생활 중 알게 모르게 느끼는 고통(?)이기도 하다.


원래 계획대로면 태안 안면도로 여행을 금요일 퇴근 후 떠나기로 했었다. 그리고 금요일이 헌혈을 하는 날이었지만 미리 약속이 잡혀서 어쩔 수 없이 정기적인 헌혈날짜를 며칠 미뤄야 했다. 그런데 는 퇴근이 늦은 내가 차를 가지고 출근하지 않았다고 아내가 화를 냈다. 나는 차를 가져가나 안 가져가나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우리 부부는 그렇게 싸우고 짧은 금, 토, 일 이렇게 2박 3일 차박 여행이 없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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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눈물 많은 걷기 중독자. 복종에 익숙한 을. 평생 을로 살아갈 예정. 전 영화세상, 대전 씨네마떼크 컬트 대표. 전방위 무규칙 잡종 글쓰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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