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해져라 그리고 영원한 사랑이 있다고 생각해 봐....
내가 프랑스 영화 <나쁜 피>를 처음 접한 것은 재작년 가을 지방에서 최초로 대전을 방문한 영화세상 친구인 평택의 조재형 친구가 가져온 비디오테이프를 통해서였다. 그때 <시민 케인>, <전함 포템킨>이라는 불멸의 명작 영화 테이프와 <나쁜 피>를 함께 복사해서 학교에서 불문과 학생회 주최의 <3 대륙 영화제>란 거창한(!) 영화제를 개최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모두 영화 초짜들에겐 사실은 이해하기기가 좀 어려운 수준의 영화였다.
아마도 사건과 줄거리 위주로 영화를 감상해 온 철없는(?) 영화광이었기 때문이리라. <나쁜 피>는 그때 몇 명 안 되는 관객과 함께 밤늦게 사흘간 감상을 했는데 이해하기는 어려웠고 뭐라 얘기할 수 없는 난해함이 있었음에도 어떤 말할 수 없는 매력에 빠져버리고 만 영화였다. 솔직히 나는 미국영화에 질려있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어도 좋고 미남, 미녀의 사탕발림이 아니라고 좋았다. 때려 부수는 액션이 아니어도 좋은 마음을 쏴아 적시는 그리고 하얀 여백이 있는 영화를 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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