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듯 잡히지 않는 이름 모를 짝사랑과 희원의 그녀에게
- 양 파 -
양파의 이 노래는 90년대 후반을 관통하는 노래다. 이 정말 노래는 듣자마자 좋아하게 된 노래다. 목소리도 파워풀하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성의 목소리 같았다. 애절하고 간정하고 리듬도 좋았다. 이때의 나는 무엇을 하였는가?
나는 이 노래를 즐겨 들었을 때 ‘시네마테크 컬트’라는 영화단체의 사무실을 운영하던 때였다. 93년 8월 영화잡지 월간 스크린의 독자 게시판을 통해 관객집단 “영화세상” 모임을 시작했다. 13명으로 시작했던 모임을 이끌었던 건 ‘영화세상’이란 매월 발행하는 회지였다.
그리고 3년이 지나고 우연히 인연이 되어 빔 프로젝터와 작은 스크린이 있었던 씨네마떼크 컬트와 인연이 되어 그 사무실을 맡아 운영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간헐적인 부정기적인 만남이 있었는데 이제 사무실을 이끌고 영화감상회를 하고 전국적인 네트워크와 연결이 되어 영상문화 운동을 하게 된 것이다.
그 당시는 음반과 비디오에 관한 법률의 개정문제가 이슈였다. 그리고 불법 복사 테이프로 본 이와이 슌지 감독의 일본영화 <러브 레터>가 인기였다. 소문으로 듣던 일본영화를 조악한 화질의 비디오테이프로 보았는데 듣던 대로 굉장히 아름답고 서정적인 러브스토리 라인이 드러나는 매혹적인 영화였다.
시간의 교차편집도 신선했고 화면의 배경도 여태까지 보아왔던 배경과 달라 참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귀여운 여주인공의 매력이 참 도드라진 영화였다. 나카야마 미호가 1인 2역으로 열연한 후지이 이즈끼. 그 청순한 단발머리의 청순함. 안타깝게 그녀는 고인이 되었다. 세월이 무상하다.
여하튼 이 노래가 나의 마음속에 각인된 배경은 그러했다. 나는 정신없이 부산, 대구, 서울, 전주, 광주 등을 돌며 동지들을 만났다. 나와 같은 활동을 하는 영화단체들과 연대하는 활동을 했었다. 전국 시네마테크연합이라는 단체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낡은 중고 베스타 승합차를 사서 끌고 다니며 전국을 순회했다.
돈을 버는 일도 아니었지만 열악한 문화 특히 영상문화의 발전을 위한 활동으로 의미가 있었고 자부심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친해졌다는 점이 좋았다. 젊으니까 술을 같이 하며 영화와 사는 이야기를 밤새하고 친구가 된다는 점이 너무 즐겁고 좋았다.
오마이 뉴스에서 한국영화운동사를 체계적으로 취재 인터뷰 보도 기사가 나오고 당시의 활동이 조명되었고 대전에서는 기자와 만나 자료가 제공되고 나의 활동이 보도가 되었다. 그 뉴스는 이후 발간된 한국영화운동사 1,2(성하훈)에 나온다.
작년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당시 90년대의 영화문화를 돌아보는 구술 채록이 있었고 연구자와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나는 직접 영상자료원에 가서 인터뷰에 참여했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나는 당시 내가 만들던 자료를 207건을 기증했고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그리고 구술 채록은 책자로 나왔다.
여하튼 이 노래는 당시의 활동과 맞닫아 있다. 버스를 타면 이 노래가 라디오에서 참 많이 나와서 좋았다. 고음이라 잘 따라 부르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즐기고 음미했다. 그리고 광주 시네마테크 ‘영화로 세상 보기’ 모임에 가서 그 노래 ‘애송이의 사랑’과 또 ‘러브 레터’에 딱 어울리는 얼굴을 가진 그쪽 모임의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아니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그런 설레는 마음의 고백이나 느낌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전국에서 모임 열댓 명의 친구들 역시 그런 감정을 가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애송이의 사랑’은 그런 첫 느낌의 순수한 설렘을 표시한 노래가 아닐까 싶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누군가가 연상이 되었는데 그 친구의 모습은 당시 좋아했던 ‘러브 레터’의 영화의 그 주인공을 꼭 빼닮아서 영화 속의 인물이 빠져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하튼 제일 신나게 일하고 어울리고 즐거웠다.
돌아보면 내 청춘의 정말 화려했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이 노래를 부른 양파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 이후의 노래도 좋아했다. 20대 후반이었지만 찐 사랑의 경험은 없는 아직 애송이였다. 사랑에 관하여서는 그때도 지금도 평생 애송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수줍은 마음을 고백하는 이야기.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노래는 완성된 사랑은 앞으로도 영원히 없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노래란 그런 이루어지지 않는 고백하지 못하는 마음을 전하는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내 청춘의 화양연화.
그래서 더 아련한 노래가 바로 양파의 <애송이의 사랑>이고 난 이 노래를 사랑한다. 즐겨 부르고 흥얼거리곤 한다. 그러면 그 20대의 혈기왕성한 시대로 돌아가 술을 적당히 기분 좋게 마시고 기분 좋게 골목길을 걷고 싶다.
최석영 작사/ Mike Taplelinger 작곡
잠 못 이룬 새벽 난 꿈을 꾸고 있어
흐느낌만큼 지친 눈으로
바라본 우리의 사랑은
너의 미소처럼 수줍길 바래
조금만 더 가까이 내 곁에 있어줘
널 사랑하는 만큼 기대 쉴 수 있도록
지친 어둠이 다시 푸른 눈 뜰 때
지금 모습 그대로
uh baby 제발 내 곁에 있어줘
잃어버린 만큼 자유롭다는 걸
세상은 쉽게 잊으려 해
소중한 우리의 바램이
다시 피어날 그날을 꿈꾸며
조금만 더 가까이 내 곁에 있어줘
We can reach the other side
If we hold on to the passion
지친 어둠이 다시 푸른 눈 뜰 때
Getting closer day by day
uh baby 제발 내 곁에 있어줘
만들고 싶진 않아 세상이 바라는 걸
우리만의 미랠 만들 거야
작지만 소중한 꿈을 위해
조금만 더 가까이 내 곁에 있어줘
널 사랑하는 만큼 기대 쉴 수 있도록
지친 어둠이 다시 푸른 눈 뜰 때
지금 모습 그대로
uh baby 제발 내 곁에 있어
지금 이대로 내 곁에 있어줘
널 사랑하는 만큼 기대 쉴 수 있도록
지친 어둠이 다시 푸른 눈 뜰 때
지금 모습 그대로
uh baby 제발 내 곁에 있어줘
Baby 내 곁에 있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