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를 잡았다 짧았던 대학시절의 큰 추억
- 김현식 -
1991년 가을, 다니던 대학에 1학년 2학기로 복학하고 난 비로소 대학 신입생의 기분을 만끽했다. 예비역이 되고 그 표상이 초록색 야상을 입고 예쁘고 순수한 후배들과 같이 대학 생활을 한 것이다. 나름 나도 젊은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노력을 했다. 그중에 통기타를 친 서울에서 유학을 온 남학생과 친하게 지냈다.
자취를 하거나 하숙을 하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같이 밥을 먹기도 하고 학교가 파하면 그들의 자취방에 놀러 가기도 했다. 서울 친구들은 다들 기타를 잘 쳤던 같았다. 그때 은영이라는 여학생이 기억이 난다. 서울의 한 친구와 과 커플로 기억이 되는데 키도 크고 성격도 서글서글하고 붙임성이 좋고 성격도 좋았다.
나도 그 친구의 웃는 모습이 좋았다. 서울 친구들과 같이 불렀던 노래가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라는 노래로 맥주와 새우깡을 먹으며 학교 잔디밭에서 많이 불렀었다. 이 은영이라는 친구는 당시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늦둥이 동생 사진을 보여주어서 모두가 기억하고 있었다.
20살 안쪽과 늦둥이라니 참 재밌는 소식이었다. 그 서울에서 내려온 두 남녀 커플은 당시 연극 동아리에 같이 가입해서 연극도 같이 했었다. 같이 노래도 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도 귀담아 들었다.
어느 날이었다. 우리 셋인가 넷이서 같이 이야기를 하고 난 은영이 친구와 같이 걸어가던 중이었다. 작은 핸드백을 어깨에 걸고 집으로 가는 방향이 같아 같이 천천히 해가 질 무렵에 걸어가는데 오토바이 소리가 좀 가까이 들리더니 작은 오토바이에 탄 남자 둘 중에 뒤에 탄 놈이 은영이의 핸드백을 날치기한 것이다.
은영이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마침 퇴근 차량이 꽉 차 있어서 오토바이는 앞으로 도망가지 못하고 멈추었다. 내가 오토바이 뒤로 달려가 가방을 다시 찾기 위해 대들었다. 글자 한 놈이 내려 나와 대치했다. 그리고는 칼을 꺼내는 것이 아닌가. 다른 행인들은 모두 지켜볼 뿐이었다. 칼을 휘두르고 난 발길질을 했다.
“저리 꺼져! 가! 인마”
“뭐라고? 비켜! 그거 내놔! 군대도 안 간 것들이 까불어!”
난 군대를 다녀와야 진짜 어른이라고 생각하고 그 소매치기 놈들을 윽박지른 거다. 놈들이 내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을 알자 핸드백을 집어던지고 신호가 바뀌자 달아났다. 난 은영이의 핸드백을 건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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