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복귀 후 6주간의 분대장 교육대에서 빠져버린 군바리의 노래
- 이 상 훈 -
아무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제일 마지막에 나와야 멋지지 않을까 싶다. 이 노래도 이야기하고 싶고 저 노래도 이야기 거리가 있는데 진짜로 목차를 보고 수정을 하다 보니 빼먹은 노래가 있었다. 바로 지금은 활동을 안 하는 가수 이상훈의 ‘사랑은 기다림으로’라는 노래다.
지금 검색을 해보니 내랑 동갑인가 한 살 아래 70년생인가. 전주가 나오자마자 난 이 노래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역시 해피엔딩이나 경쾌한 노래는 아니다. 애절한 발라드 노래인데 사랑하는 연인도 없었으면서 이 노래가 좋았다.
가수 역시 미성에다가 앳된 외모인데 갓 스무 살 무렵에 데뷔를 해서 부른 걸로 나온다. 1990년은 나에게도 나름대로 희망의 해였다. 지옥 같은 군대 생활에서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모든 면에서 수월하게 행동을 할 수 있는 소대의 선임이 되었던 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상병 말호봉에 분대장이 되기 위해 하사관 교육대에 들어가 6주의 교육을 받고 자대에 돌아왔는데 말 그대로 나의 아래 애들이 요즘 말로 빠져도 한참 빠진 상태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세대 차이를 느낄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군대 말년이 피곤하게 꼬이게 되었다는 생각을 했을 때 이 노래를 들으면서 서서히 사회와 적응을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이 노래를 내가 잘 부를 수 있는 노래였기에 더 좋아하는 사랑하는 노래가 되지 않았나 싶다.
리듬도 어렵지 않았고 나의 목소리 톤과 음색과 정말 어울리는 궁합을 가진 노래가 이 노래 ‘사랑은 기다림으로’였다. 그래서 노래방에 가면 꼭 부르고 점수를 잘 받는 노래였다. 크게 히트를 쳐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노래는 아니라도 난 이상하게 이 노래가 너무 좋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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