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2015년 새해를 맞은 헌혈자의 단상을 꺼내 돌아보며...
너른 평원을 힘차게 뛴다는 '말의 해'라고 하는 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정기 헌혈자의 입장에서 새해가 왔다는 것은 뭐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늘 그렇듯 1월부터 꾸준히 열심히 헌혈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그래도 11년 전인 2015년 구정에 새해를 맞은 헌혈자의 단상이란 예전의 헌혈일기를 찾아보았습니다. 그 글을 옮겨보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한 달에 두 번밖에 쉬지 못하는 여건이었습니다. 지금보다 일의 강도가 셌었죠. 불만은 있었지만 그래도 더 부모님과 가족을 위해 참고 악착같이 일했습니다.
그 당시를 돌아보니 어려운 여건에서도 일도 헌혈도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이 참 대견하게 여겨졌습니다. 진짜 나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은 기분입니다. 돌아보면 그 힘든 시절을 어떻게 견뎌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돌아가라면 한 달에 두 번밖에 쉬지 못하면서 일을 못했을 것 같아요.
헌혈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쉬는 여가 시간을 줄여가면서 그렇게 하기가 사실 어렵잖아요. 그래도 나 아닌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찡그림으로 작지만 생명의 희망을 불어넣어 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올해 2026년은 뜻깊은 한 해가 되리라 여겨집니다.
우선 첫 번째로 이런 식으로 한 달에 두 번씩 헌혈하면 6,7월에 무사히 700번의 헌혈을 달성하고 싶습니다. 4년 전 코로나 시기에 600회를 달성하고 이어서 700회 달성의 시기가 돌아오니까요. 물론 앞으로도 계속해야 하는 내 인생의 과제지만 4,5년마다 오는 100번씩의 헌혈은 좀 남다른 기분이겠지요.
두 번째로 요즘 매일 늦은 퇴근과 늦은 저녁 식사로 체중이 3~4kg 늘었는데 체중 관리를 잘하고 건강에 더 신경을 써서 더 이상 체중이 늘지 않도록 다짐해 봅니다. 나이가 들수록 하루 해가 달라지니까 건강 유지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래야 더 건강한 헌혈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세 번째로 조혈 모세포(골수, 말초혈) 기증을 했으면 합니다. 저와 조직 항원이 맞는 환자분이 계셔서 연락이 오면 직장에 휴가를 신청해서 바로 달려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더욱 영광이고 기쁘게 백혈병이나 암환자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못했던 신장 기증을 할 수 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망은 아니고 어떻게든 제가 헌혈을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그저 누워만 있어도 남을 도울 수 있는 그 자체가 감사하고 소중한 일상이 되었으니까요. 물론 헌혈을 하고 싶어도 못하시는 안타까운 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입니다.
2025.12.23 천안 헌혈의 집(683회 혈장 헌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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