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집을 나선다

차가운 겨울 새벽 힘들지만 다시 돌아오기 위해 오늘도 아침을 깨운다

by 황규석
2023.01 서울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겨울 아침은 차갑다.

졸음이 가시지 않았지만 챙겨 입고 집을 나선다.

치즈 조각 하나를 입에 넣고 우물거린다

작은 사과 한 알을 배어 물고 골목길을 나선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엔 피로와 세월의 흔적이 가득하다.

가운데는 놔두고 머리가 빠져서 양쪽으로 배분을 해야 한다.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자세히 보면 듬성듬성하다.


엊그제 스크린을 누볐던 안성기 배우님이 돌아가셨다.

큰 형님 같으신 분인데 너무 안타깝고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덧없는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지만 그것이 인생 아니던가.


지금 내가 가진 것에 얼마나 더 보태겠냐 싶지만

버스를 타면 나보다 더 연세가 드신 분 많은 어르신들이 일을 나선다.

환승을 마치고 역을 나서는데 재미있는 말씀을 들었다.


첫 손주를 보신 초보 할머니 같으셨다.

누군가 전화를 하시고 계셨다. 아마 손주 이야기 같다.

"6점 6킬로인데 보통 6점 2킬로 아닌가 하여간 그래

그런데 있잖아 애가 고추가 크더라고 너 아들 때도 그랬어?"

"그래? 우리 아들은 작았는데...."


오늘도 집을 나선다.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다.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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