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선언, 빨간돼지, 비정성시 - 한국, 일본, 대만

<바보선언>, <빨간 돼지>, <비정성시> 한국, 일본, 대만의 작품

by 황규석

<바보선언>


이장호 감독의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영화로 뒤늦게 TV에서 감상을 했다. 아! 이런 한국영화가 있었다니... 정말로 신선한 충격을 받은 영화다. 그리고 김명곤과 이보희 배우의 멋진 연기가 빛을 발해서 이 영화는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영화는 똥칠이(김명곤)이라는 한 바보 사내와 이보희의 만남이 그려진다. 80년대 초에 이런 진지하고 실험적인 사고를 할 수 있었던 이장호 감독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영화의 시작부터 어린 국민학생의 내레이션과 해설로 영화는 진행된다.


일반이 봤을 때는 좀 모자라는 바보가 주인공으로 나온다고 해서 촌스럽거나 유치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라 신선한 도입부였다.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영화. 아마 당시의 시대를 비꼬고 사회상을 반영하는 영화적 표현이 아닐까 싶다. 추천하고 싶은 우리 한국영화의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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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의 성 라퓨타>


도시가 없다. 고거인가? 미래인가? 미래의 공동체에서의 삶은 어떤 삶일까?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는 그림은 과거 같은데 주로 미래를 다루고 있다. 오래된 미래? 하지만 영화에서도 환상과 꿈의 대상물이 자연에서 응용된 것이어서 막연한 과학의 발전에서 오는 두려움은 없고 아주 친근하게 느껴진다.


과학과 자연과의 평온한 공생일까? 그들의 옷차림도 그렇다. 탄광촌의 소년 시타와 비행석을 가진 라퓨타 왕국의 소녀 파즈가 겪는 청소년 로드무비가 주로 하늘에서 펼쳐진다. 비행선.... 관객들은 어린아이가 되어 함께 날아다니고 가슴을 졸이며 웃고 동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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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토토로>


미야자키의 작품 중에서 가장 일본색이 풍겨진다. 그러나 거부감은 별로 없다. 병든 엄마를 기다리는 자매.

두 소녀와 고고학자인 아버지가 이사를 간 아름답고 한가한 시골. 농촌을 배경으로 요정들과의 신비한 만남이 그려진다. 비와 바람, 숲 등의 자연의 움직임이 아주 자연스럽고 사실감 있게 표현된 작품이다.


어린 시절의 향수와 함께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표정에서 느끼는 아주 편안한 기쁨과 행복이 온몸 구석구석으로 전염되었다. 만화영화가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이 영화는 신비스럽고 즐겁고 아름답다. 그러면서도 슬픈 이야기. 정말 놓치지 아까운 꼭 봐야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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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돼지>


내가 3년 전 처음 접해던 저패니메이션 일본 장편영화가 바로 이 <빨간 돼지>다. 그리고 얼마 전 우연히 4권의 만화책으로 나온 <빨간 돼지>를 다시 접할 수 있었다. 마술에 걸려 돼지가 된 비행사의 자유분방하고 낭만적인 삶. 그리고 해적들과의 이야기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풍경에서 아름답게 옥신각신 펼쳐진다.


이런 상상력과 스토리의 전개. 과연 미야자키 하야오는 천재다. 분명 애니메이션의 장인이다. 세계적인 거장 미야자키 하아오의 저패니메이션을 나온 순서의 반대로 가장 최근거에서 오래된 순으로 보게 되었다. <빨간 돼지>, <이웃의 토토로>, <천공의 라퓨타> 순으로. 시간을 거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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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성시>


대만 후샤오시엔의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 이 영화 역시 내가 보고 싶었던 기대했던 영화다.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명작. 대만영화의 숨겨진 저력을 역시나 확인할 수 있었던 영화로 서정성 깊은 영화음악이 주는 비련적인 선율이 가슴 깊게 새겨져 남아있다.


낮에는 극장에서 유고슬라비아의 현대사를 다룬 <언더그라운드>를 보았는데 저녁에는 중국에서 떨어져 나온 대만의 비극적인 근대사를 담담하게 그려낸 <비정성시>를 보았다. 하루에 멀리 떨어진 나라의 역사를 탐험한 기분이 정말 묘했다. 그리고 그 느낌도 정말 다르고 각별했다.


영화는 잔잔하게 흘러간다. 근대사를 소재로 다루었다고 해서 이런 영화를 정치적인 성격이 강한 영화라고 과연 단정 지어 말할 수 있을까? 양조위의 벙어리 연기. 방황하는 한 대만인의 삶을 따라서 역사와 소시민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조명해 본 대만의 역사.


교육방송(EBS)에서 특집으로 방영한 세계영화기행 대만 편을 통해 운 좋게 두 번 볼 수 있었다. 진지하고 차분하게 역사와 인간을 따라간 영화를 보면서 질곡 된 삶과 나라의 운명을 응시할 수 있었다. 이런 진지하고 생각할 여지를 많이 준 작은 섬나라 대만의 영화를 보면서 왜 우리나라는 저렇게 영화를 잘 만들 수 없을까 하는 부럼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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