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그리움의 영사기. 영화관
그리고 천진난만한 개구쟁이 토토.
또 알프레도 아저씨의
까칠한 수염과 검은 선글라스.
키스! 그 달콤한 입맞춤.....
삶은 추억과 사랑으로 일렁이고
영화 속의 천국에는 비극적인 사랑도
눈물 속의 이별과 우정도 펼쳐진다.
소시민, 정신병자, 성당의 신부님!
토토는 알프레도 아저씨의 천국영화를
보며 눈물짓고 사랑하는 필름의
잔영 앞에 눈시울을 적신다.
용기 있는 자만이 사랑의 확신을 믿고
희생하며 헌신할 수 있었다.
정신없는 전투 속에서 용감하게 손도끼를
휘두른 최후의 인디언이 있었다.
부와 명예보단 사랑과 정의를 위해
인디언을 택한 금발의 처녀가 있었다.
빗발치는 총탄과 포탄
그리고 용광로 같은 폭포를 뛰어내려 달려간
그곳에서 만난 두 사람. 죽음이 있었네.
굴종을 통한 삶의 연장을 버리고 처녀는 용감히 죽음을 택했다.
훗날 우리는 그 위대한 사랑 앞에 고개 숙이고
이제는 메아리가 최후의 인디언을 불러본다.
서편제를 보는 사람들을 보았다
눈먼 송화가 동호를 만나 심청전을
불렀을 때 누구보다 먼저 슬퍼한 것은
좀 전까지 킥킥대고 중간에
화장실에서 담배 피우다 온 초록색
새마을 모자를 쓴 두 아저씨였다.
뒷 좌석에서 팝콘을 먹으며 "좀 추워~"하며
남자 친구의 품에 끼어든 여자는 이내
코를 훌쩍거리더니 눈물을 뚝뚝 흘린다.
아직도 마르지 않은 눈물이 있음을 느꺼워하며
콧날이 벌게지고 눈물이 고여 커다란 스크린을
흔들리게 바라보는 충혈된 나의 눈.
눈 오는 날 빨간 소녀와 함박눈을 맞으며 걸어가는
심청이가 집어든 나무 지팡이가 하늘을 쑤셔댔는지
어둠이 질 무렵 극장 밖은 벌써 빗물이 흐느적거린다.
한 할머니의 일생을 통해서 삶의 질곡과
한 아버지의 고된 삶을 투영하여 번민과
미소년의 낭만적 사랑을 통하여 우정을
이 모든 것에 담고 싶다.
역사는 우리에게 먼지 쌓인 문제를 제시하나
현대는 바쁘고 정신없이 지나치고 변화되어
인간의 길흉화복을 고발한다.
영화이야기는 끝이 없어서
필름이 돌아가듯
개인과 사회가 맞물려 삐거덕 혹은
씽씽 돌아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