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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이 Jan 09. 2019

보고 싶은 아들

보고 싶은 아들

간밤에 꿈에도 나오질 않아

새벽에 네 방에 온다.

컴컴한 침대에 누워본다.

네 체취는 없고

썰렁함만 있다.


초저녁 서쪽 금성이

유난히 밝더니

새벽녘 창밖 동쪽 샛별이

아직도 반짝거린다.

혹시 너니?


산개구리 울음소리가

안방보다 더 잘 들리는구나

아들은 날마다 저 소리를 들으며

꿈을 꿨겠지?

꿈 이야기 좀 해 주렴


유치원 땐 덤프 기사 → 포크레인 기사

초딩 땐 경찰관 → 목사 → 의사

중딩 땐 대기업 회장님

고딩 땐 여러 개의 편의점 점주

네 꿈은 소박하지만 수시로 변했지

하늘나라에서 지금 꿈은 뭐니?

꿈속에서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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