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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이 Jan 11. 2019

아들아...

텅 비었다

아무도 없다

오로지 나 홀로...


빈집에서 나 홀로 울음 울고 있다

하염없이

보고픈 아들 이름을 되뇌며...


건우야

건우야

건우야...


억장이 무너지는 이 밤

하늘과 땅이 맞닿아선지

밖이 캄캄하다...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천지가 맞닿아

더 이상 세상이 존재하지 않았으면...


그래서 아들이 있는 곳으로 훨훨 날아가고프다

다시 만나면 그동안 후회하며 못 해준 것

모두 모두 다 해주리라...



사랑하는 아들 건우야

넘넘 보고 싶다.

아무리 외쳐도 공허하게 어둠 속으로 사라질 뿐...


흐느낌에 라떼가 킁킁거리며 몸을 휘감는다

혀로 눈물을 닦아준다

주르륵주르륵...


아들이 사라지면서 삶의 의미도 사라졌다

그냥 시간 가는 대로

그대로 그렇게 두자...


그래야 아들 만나는 시간이 좀 더 가까워질까

그날이 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야 하는 삶이 너무 힘드니까...


마음 어디 둘 곳 없는데

지인이나 친척이나 형제나 모두 잊은 줄 안다

표현만 안 할 뿐 아들이 떠난 그날과 같은데...


애절한 울부짖음이 온 방 안을 휘감는다

아들의 음성 소리가 들린다

아주 희미하게...


그래 그래 내 새끼

뭐하다 이제 왔니?

어서 오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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