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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이 Jan 11. 2019

한없이 보고픈 아들아...

날씨가 점점 추워지니 아들이 너무너무 보고프다.

겨울로 접어들수록 아들이 떠난 날짜가 뽀닥뽀닥 다가오니 더 그러는 것 같구나.


오늘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하루를 보냈구나.

지인들을 만나 밥도 먹고 노랑 은행잎도 보고 하늘거리는 억새도 보고 파란 하늘에 솜털 같은 구름도 보고...

점점 아빠가 아닌 남처럼 행동하고 있음에 나 자신이 넘넘 밉다.

세상 어디에도 아들은 없는데 말이다.


볼에 부비부비하고 싶은 아들아~

칠흑 같은 밤이 되니 더 아들이 생각나고 보고프다.

너와 나 부자간의 연을 맺은 지 열여덟 해도 못 되었는데 무엇이 급해 그리 빨리 떠나갔니?

이 세상 어디에서도 아들을 찾을 수 없는데 세상은 아무 일 없는 것처럼 그렇게 흘러가고 있어 미치겠다.


살아생전 느꼈던 아들의 체취라도 맡고파서 아들 침대에서 뒹굴어보기도 해.

꿈에서라도 아들을 보는 게 소원이어서 아들 침대에서 자보기도 해.

그럴수록 아들에 대한 애절함만 더하는구나.


그립고 그리운 사랑하는 아들아~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겠니...

고요한 밤 아들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

이 눈물 언제나 메마르려나.

참 하나님도 너무하시지...

데려가시려거든 이 아빠를 데려가고 아들이 하고 싶은 일 좀 하게 놔두시지.

하늘을 원망도 해보지만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지만 아빠는 정말 죄가 많나 보다.

자식을 앞세운 벌이 이보다 더 심한 형벌이 또 있을까나...

죽을 때까지 단장의 고통을 떠나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안고 살아가야 하니...


보고 싶다. 아들...

갈수록 그리움만 더해간다.

17년 2개월 동안의 추억을 담은 아들 영상을 보며 흐르는 눈물 주체할 수가 없구나.

화면에 항상 웃고 있는 아들 모습...

화면을 이리저리 손가락으로 문질러봐도 아들의 따스한 체온은 느껴지질 않아.

차가운 디스플레이에 가시가 돋아 심장을 찍어내리는구나.

이 노릇 어쩜 좋니?


두 눈 마주하고 어루만지고 싶은 아들아~

엊그제 아들 생일날 큰누나 꿈에 아들이 나왔다길래 마치 아빠 꿈에 나온 듯 기뻤다.

이제 아빠 꿈에도 나올 차례가 된 것 같은데 볼 수 있지?

너무 비싸게 굴지 마라ㅎ

오늘 밤 아빠도 아들 꿈에 찾아갈 테니 아들도 아빠 꿈에 찾아오렴~

이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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