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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이 Jan 11. 2019

12월아 어서 가라...

12월이 되니 벌써 여기저기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이 쏟아진다.

크리스천이든 아니든 가슴이 들뜨기에 십상이다.

사람들은 캐럴을 들으며 예수님 탄생을 여러 방법으로 축하할 것이다.

동심에는 선물 공세를 연인이나 가족에겐...

올해 들어 듣는 캐럴은 의미가 사뭇 다르다.

길거리에서 들으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진다.

최대한 그 소리와 빨리 멀어지려고...

라디오나 TV에서 흘러나오면 바로 채널 이동이다.

그날이 다가오면서 점점 심장이 멎은 듯 가슴이 답답하다.

갑자기 녀석이 사무치게 생각나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매일 무시로 불현듯 생각나는데 캐럴은 화마에 기름 붓기다.

고통이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후로 녀석의 목소리나 눈 맞춤 한번 없었다.

그러다 12월 마지막 날 새벽에 하늘의 별이 된 아들...

온단 간단 작별의 인사도 없이 황망히 떠난 늦둥이 아들...

17년 2개월간 가족의 인연으로 살다간 아들...

뭐가 그리 급했을까...

그날이 점점 다가오니 고통 그 자체다.

갑자기 추워진 요즘 날씨만큼이나 텅빈 가슴에 찬 바람이 분다.

어서 12월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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