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서산으로 노을진 태양은
첫새벽을 지나 푸른 바다 위에
붉게 용솟음치는데
정처 없이 떠나간 내 사랑 아들은
돌아올 기미가 안 보이네
17년 2개월 살다간
금쪽같은 내 사랑
늦둥이를 떠나보내고
마지못해 살아온 1년의 세월
켜켜이 품은 눈물샘은 마르지도 않네
오늘이 그날이러라
참척의 날
60여 년 가까이 살아온 내 인생 중
가장 후회하며 고통으로 산 1년...
인생 마지막 가는 날
껄껄껄 하다 간다지만
죽기도 전에 이렇게 많이
껄껄껄 하긴 처음이라네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서
모든 것 못 해줘서
한없이 미안하고 죄스럽고...
나는 참척의 몸이라
죽는 날까지 하늘에서 내린
天刑을 받은 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