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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이 Jan 11. 2019

아들의 1주기에 드는 생각

간밤 서산으로 노을진 태양은

첫새벽을 지나 푸른 바다 위에

붉게 용솟음치는데

정처 없이 떠나간 내 사랑 아들은

돌아올 기미가 안 보이네

17년 2개월 살다간

금쪽같은 내 사랑

늦둥이를 떠나보내고

마지못해 살아온 1년의 세월

켜켜이 품은 눈물샘은 마르지도 않네

오늘이 그날이러라

참척의 날

60여 년 가까이 살아온 내 인생 중

가장 후회하며 고통으로 산 1년...

인생 마지막 가는 날

껄껄껄 하다 간다지만

죽기도 전에 이렇게 많이

껄껄껄 하긴 처음이라네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서

모든 것 못 해줘서

한없이 미안하고 죄스럽고...

나는 참척의 몸이라

죽는 날까지 하늘에서 내린

天刑을 받은 죄수


2013년 중학교 교복을 처음 입고 부끄러워하는 아들..보고 싶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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