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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이 Feb 01. 2019

졸지에 쏠캠 됐씨유ㅎㅎ

보성 율포해수욕장

지난 7월 어느 목요일 보성 지인의 집에 왔다.

그런 지인이 본가에 간다며 나 홀로 남겨두고 홀연히 떠나갔다.


이를 어쩐다냐...
애마 꼬마 캠핑카나 끌고 나가자!



'율포의 기억' 시

해 질 녘 무작정 당도한 곳, 율포솔밭해수욕장이다.

마침 해수욕장이 최근에 개장해서 깨끗하다.


장마 여파로 한산~한산~

달님은 구름과 숨바꼭질하기에 바쁘다 바빠~



율포 해수욕장의 솔밭

커다란 소나무에 하얀 모래사장

파란 바다가 펜이를 불렀나 보다.


평소에는 솔밭에서 차박할 수 있었는데

다중의 공공질서를 위해 개장 기간만 금!지!



주차장에 자리 잡고, 어! 트럭 캠카도 있네~

그래서 바닷가, 샤워장, 칫간 가까운 곳에 정박!

안성맞춤이다.


모든 창문에 모기장 드리우고 실내등을 켰다.

나 홀로여도 먹을 건 먹어야 산다.

뽀짝 옆 마트에서 사 온 돼지 목살에 양념을 투하했다.



나 홀로 진수성찬

고추장, 된장 풀고 양, 마늘 썰어 넣으니 빨 비주얼이 장난이 아니다.

앗싸~ 침 고이는데~


씻어 넣압력밥솥이 딸랑딸랑~ 오케스트라가 부럽지 않다.

상추에 밥, 볶은 목살, 청량고추 하나 올려주니 혀가 춤을 춘다 춤을 춰~


밝게 빛나는 전기 모기퇴치기를 켜놓고 시원하게 캔맥을 들이켰다.

옆에 자리한 1t 트럭 캠핑쥔장이 쪼그만 꼬마 캠카에서 별 짓을 다하는 걸 보고 시비(?) 건다ㅎㅎ


"혼자 오셨어요?"
"고람 놀아줄껴!"


상추쌈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ㅎㅎ

의자에 몸을 뒤로 젖히고 나만의 만찬을 즐겼다.


가스 불 켜기 싫어 차량용 전기 포트가 실력을 발휘한다.

봄에 베트남서 사 온 쓰디쓴 커피 한 잔에 세상 다 얻은 기분이다.



분위기 잡는 조형물

어둠이 짙게 깔린 한적한 백사장에 불 밝힌 조형 운치도 있다.

느릿느릿 한 바퀴 휭 돌아보니 차암~좋다!


차에 들와 TV보다가 Wifi 동글로 HDMI 연결해 영화도 한 편 때리니 금상첨화다.

공공 WIFI가 여러 개 떠서 마치 우리 집 같다ㅎ



혼자 놀기의 진수, 꼬마 캠카에서 영화 보기

2인용 침상에 나 홀로 자니 운동장이네~ 축구장!

코끝으로 스치는 선선한 새벽 공기에 기분까지 좋다.


해변과 연결된 7km 율포 둘레길도 댕겨보고

소나무 연결해 해먹에서 책도 읽고 멍도 때려보고 낮잠도 자보고~



율포 솔밭 낭만의 거리

뽀짝 옆 방파제에서 낚시도 해보고

물론 해수욕도 해보고~


해수 사우나에서 몸도 보고

율포에서 유명한 바지락 초무침 비빔밥도 먹어보고~


이거 다 하려면 한 사흘 묵어야쓰건는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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