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다시 살아갈 힘
올 해 초,
다른 해와 다르게 올 해는 특별하게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평소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에 도전했다.
그건 바로, 춤.
동네에 있는 댄스 학원을 알아보고,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나같은 뚝딱이들이 많은지 사전 조사도 했다.
생각보다 많은 뚝딱이들의 영상에 '아, 나만 도전에 인색했구나'싶은 생각이 들었고, 그날 바로 체험 강의를 신청했다.
그렇게 시작한 춤은 벌써 2달이 넘어가고 있다. 2달이 넘어가면서 누군가 취미가 뭐냐고하면 '저 댄스학원 다녀요'라고 말할 수 있어졌다. 취미가 있다는 것. 사실 처음에는 취미란에 채울 말이 생긴 것에 대한 기쁨이 컸다. 근데 취미의 진정한 의미는 따로 있었다.
취준을 하며 오후가 되면 가끔 이유도 모르게 기분이 가라앉는 날이 있다.
근데 그때마다 이상하게 댄스 수업을 가는 월요일과 수요일이었다. 가기 싫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한번 빠지면 춤이 이어지지 않기에 어쩔 수 없이 무거운 몸과 마음을 이끌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학원을 갔다. 근데 신기하게도 수업이 끝나고 무거운 발걸음은 세상 가벼운 발걸음으로 바뀌었다.
이유가 뭘까.
춤을 추는 그 순간에는 딱 그것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 전에 어떤 걱정이 있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잠시 스위치를 끄고, 춤이라는 그 행동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러고 나면 그날 그 하나를 해냈다는 성취감에 휩싸이게 된다.
바로 이것이었다. 진정한 취미의 의미.
잠시 일상을 벗어나 오직 그것에마 집중해서 성취감의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
그래서 다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오늘도 어김없이 오후에 기분이 가라앉았다.
오늘도 여전히 갈까말까 수백번 고민한다.
오늘도 역시
오늘 안가면 다음 수업도 못따라가기에 '학원을 간다'라는 선택을 한다.
근데 다른 날과 다르게 오늘은 기대된다.
춤이 끝나고 난 후, 내 발걸음이 얼마나 가벼워질지.
춤이 끝나고 난 후, 내 일상을 살아갈 힘이 얼마나 충전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