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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쌤 Jul 30. 2022

MBTI 성격차이에서 벌어진 일

F와 T의 차이인데도 이렇게 공부가 되네요.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

"아니야 내가 이기적인 것이 아니고 내 할 말을 한 거야."스스로 자문자답을 해 보았다. 

아무도 나에게 이렇게 토를 달지 않았는데 이분은 나에게 토를 사사건건이 단다. 이럴 때 난 어떻게 해야 할까? 황당하고 의아하고 답답하다. 어떤 일인지 공개를 해 보겠다. 


왕리더(나): ESFJ

왕회원(어른): ESTJ


왕리더는 어느 회원이 독서모임을 하면서 했던 말을 또 하고 남의 사례를 가지고 오래도록 붙들고 있길래 그 이야기에 이어 직면을 시켜 주려고 이런 말을 했다. 


"회원님이 말하는 이 얘기가 타인의 이야기인데 본인한테 어떤 의미로 와닿나요? 타인의 사례를 좀 오래도록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내가 그분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분은 내가 부럽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 그럴 수도 있구나라 생각했어요."

"아 그렇군요. 이제 타인의 심리가 보인다는 말씀이죠?"

"네. 예전 같으면 '저 사람 왜 저래? 남들보다 더 많이 가져 놓고 또 남을 부러워하네'라고 생각했을 텐데요. 지금은 보여요."


왕회원이 그 옆에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막 수습을 하려고 했다. 갑자기 다른 대화를 끄집어내면서 회원을 두둔하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뭐가 불안했을까. 그 불안도 사실 왕회원의 불안이 아닌가 말이다.  


그다음 왕회원의 행동이 눈에 띄었다. 다른 회원이 하는 얘기마다 뭔가 해결해 주려고 앞장서는 말을 뱉었다.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이나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 보였다. 그렇게 교통정리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본인들이 알아차릴 것은 알아차리고 지나갈 것은 스쳐 지나갈 텐데 말이다. 나도 조금 언짢았다. 


내가 예상하건대 왕회원 님의 스타일은 '나이도 많고, 박사 공부도 했고, 여기서 내가 우위에 있어.'라는 심리가 있어 말을 했다. '난 다 알아. 내가 다 해결해 줄게.'라는 어투가 들어 있었다. 난 좀 불쾌했다. 이 독서모임은 누가 잘났고 못났고도 없고 다 같은 입장인데 공부 좀 했다고 너무 티를 내는 듯했다. 이것 또한 왜곡되었을 수도 있다. 


다만 난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살짝 질문을 던지면서 상대가 성장 쪽으로 알아차리도록 찔러주는 것뿐인데 그것을 불안해하면서 회원들의 고충을 고쳐주고 해결해 주려고 하는 것이다. 알고 보니 왕회원의 남편도 그것이 지적했다고 했다. 나의 예상이 정확했다. 


나도 사실 남편이 지적하는 것이 왕회원이 '뜨아'하는 것과 동일하다. 느닷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불현듯 어떤 요청을 하는 것이 있다. 이런 나의 패턴을 콕 집어 주었다서로가 말을 하지 않으면 속으로 생각만 하고 넘어갈 일인데 콕 집어 주니 성장할 수 있다. 너무 멋지지 않나?


출근하여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어제 독서모임에서 서로 불편했던 것을 나누느라 30분 동안 언성이 높았다. "앞으로 대학원 박사 나왔다느니 하는 말은 하지 마세요." "제가 회원한테 질문 던지는 것에 수습하려고 하지 마세요."라고 서로 원하는 것을 말했다. 




MBTI 성격에서 F와 T만 차이 났을 뿐인데 이렇게 부딪힌다. 

난 왕회원이 부담스럽고 왕회원은 왕리더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왕회원이 나를 보고 "이렇게 불편하면 함께 독서모임도 못할 거 같아요."

"왕회원이 불편해서 떠나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함께 독서모임 하면서 서로가 성장의 기회로 삼으면서 잘 지내고 싶어요. 그래도 힘들면 떠나도 되고요."라고 말을 했다. 


왕회원이 또 말을 했다. "나를 만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한다. 느닷없이 핵폭탄을 터뜨리는 듯할 때도 있었고 갑자기 어떤 제안을 하면 감당이 안 된다고 했다. 내가 그 정도는 아닌데 엄청 과민한 편이다. 안전빵만 원하는 스타일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난 안다. T성향이기 때문에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T뒤에 J가 높기 때문에 더 심하다.  


F성향은 머릿속에 떠 오르면 바로 실천해야 하는 사람이다. 어떤 준비가 되지 않아도 움직이면서 점차 되어 가는 것이 F성향이다. T성향은 정확하고 체계적이고 준비가 되어야 내뱉는 사람이고 예상치 못한 요청이나 통보는 절대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둘이서 이렇게 극하게 부딪힌다. 왕 T유형이 나를 나무라지만, 난 왕 T성향을 버거워한다. 트리폴 T유형이 F유형한테 얼마나 세게 하는지 본인은 잘 모른다.  


과연 언제까지 붙어서 독서모임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MBTI 성격 공부는 확실히 된다. 

왕리더: ESFJ

왕회원: ESTJ

ES는 기질적으로 타고나는 것이기 때문에 비슷하고

F와 T는 타고난 기질에 어떤 선택을 하며 삶을 살아가는지가 관건이다.

J와 P 이것은 후천적으로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다. 


칼 융이 E와 I / S와 N / F와 T 이렇게 세 가지는 완벽하게 구성을 했다. 

나머지 J와 P는 '캐서린 브릭스'와 '이사벨 브릭스'의 모녀가 만든 것이다. 

모녀지간 사이가 너무 안 좋아 티격태격하다가 칼 융 책으로 공부하면서 생활양식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연구하고 적용하여 MBTI 성격검사지를 창안하게 되었다. 


왕회원 님 덕분에 MBTI가 더 새롭게 와닿는다. 말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서로 상담 도반이니 함께 맞물려서 자신을 비춰보는 거울처럼 반사시켜주는 역할을 하면 좋을 거 같다. 엄청 공부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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