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같은 하루를 보내다

1일 1행복 실천기

by 목연





고양이는 하루 평균 열여섯 시간을 잔다. 아침부터 낮을 지나 늦은 오후까지. 조용히 오르내리는 배에 귀를 가져다대면 조금은 빠르게 뛰는 심장이 콩콩 소리를 낸다. 눈을 감고 심장 소리에 귀 기울이다 동그란 머리를 만지면 날리는 털 때문에 코끝이 간지럽다. 골골 소리를 들으며 고양이와 한 몸이 되면 꽤 크고 깊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고양이와 함께 누워 바라 본 천장엔 누렇게 바랜 벽지가 있었고, 교체한지 얼마 안 된 LED등이 있었다. 그 옆으론 오래된 주택 특유의 나무 몰딩이 있었다. 두 눈을 꼭 감고 자는 달래를 톡톡 건드리다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십 분이 지나 있었다. 해야 할 일이 많은데 하고 싶지 않았다. 점심을 먹은 후에도 고양이 옆에 누워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옥상엘 다녀오고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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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달래


저녁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서야 달래는 기지개를 켜며 일어난다.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거실에 털썩, 엎드린다. 매일 잠만 자는 달래를 보며 힘들지도 않니, 생각했었는데 막상 그렇게 살아보니 꽤 괜찮아서 달래가 부러웠다.


건강한 게으름, 건강한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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