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것 써먹기

1일 1행복 실천기

by 목연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사람들은 많은 걸 배우고 학습한다. 아주 간단한 계산식부터 전공이라고 불리는 어떤 영역의 지식까지. 글 쓰는 걸 전공으로 삼은 나는 대학에서 문학을 배웠다. 문창과에 오면 글 쓰는 방법을 가르쳐 줄 것 같지만 현실은 달랐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많은 책을 추천하고 조언도 해주셨지만, 소설을 잘 쓰는 방법은 가르쳐주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어떻게’를 배웠고, 선생님과 선배들에게 배운 ‘어떻게’를 잘 적용해야 했다.


인스타그램을 돌아다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봉사 활동을 알게 되었다. 기부 어 북. 이름 그대로 책을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구글 폼을 통해 신청한 사람들은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스토리보드를 구상하고 한 권 내지 두 권의 동화책을 완성해야 한다. 원본은 제작자가 가지고 스캔을 떠 카페에 올리면 기부가 이루어진다. 내가 만든 동화책은 책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된다. 게시물을 보자마자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화를 써 본 건 대학에 와 단 한 번뿐이었지만, 취지가 좋았기에 도전하고 싶었다. 단체로부터 키트를 받은 후 어떤 동화를 쓸지 고민했다. 독자의 연령대부터 스토리, 주인공 등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야기는 쉽게 떠오르지 않았고, 무얼 해야 할지 고민하는 상태로 보름이 지났다. 조급한 마음이 계속 되던 어느 날, 언니와 함께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다 하나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나는 곧장 종이에 떠오르는 장면과 스토리를 적었고, 다음 날 스토리보드를 완성했다. 스토리보드가 완성 되자 책에 옮기는 건 금방이었다. 완성된 동화책을 보자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대학을 다니며 남는 게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남는 게 있긴 하네, 싶기도 했다. 물론 내가 만든 동화책은 완성도도 낮고 유치하지만,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실천했으므로, 그것으로 꽤 괜찮은 대학 생활을 보냈고 거기에서 배운 게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6. 배운 것 써먹기.jpg 많이 부족한 나의 첫 동화책


배움엔 끝이 없고 때론 배워야만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채우는 것엔 한계가 있고 언젠가는 비워야만 한다. 내가 배운 것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먼저 내어주는 일. 남들이 “그거 배워서 뭐하게.” 했던 말이 깨끗이 씻겨 내려가는 그 기분을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주말 맘껏 즐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