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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연 Jan 19. 2020

나는야 엄마 고양이

내 이름은 쩨째예요!




다섯 마리 고양이 중 셋째이자 네 마리 고양이의 엄마인 쩨째

째째는 태어난지 열 달 된, 어리고 호기심 많은 고양이다.



생후 10개월 어린 엄마와 태어난지 70일 조금 더 된 아들내미



사람이든 동물이든 엄마가 되어야 하는 때가 있는 건 아니지만, 생후 밖에 되지 않은 고양이가 마리 새끼를 키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형제들이 뛰어놀 쩨째는 새끼를 챙겨야 하고 좋아하는 간식도 새끼들에게 양보해야 한다. 그런 쩨째가 안쓰러워 따로 간식을 챙겨주고 장난감을 던져줘도 잠시 냄새만 맡을 뿐, 다시 새끼들에게로 향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둥이(쩨째의 형제이자 다섯 마리 고양이 막내)가 쩨째의 육묘를 돕는다는 것이다. 덩치는 제일 커도 순한 성격을 가진 둥이는 다른 형제들이 쩨째의 새끼들을 경계할 때, 먼저 다가가 냄새를 맡으며 그루밍을 해주곤 했다. 덕분에 쩨째는 살이 붙었고 간식 역시 양껏 먹을 있게 되었다.




아기 보다가 힘들 땐 잠시 하늘을 봅니다


다른 형제들에 비해 작고 마른 쩨째지만 쑥쑥 크는 아가들이 있고 그런 아가들을 돌보는 둥이가 있고 언제나 쩨째를 사랑하는 언니가 있으니, 쩨째는 행복만 하길. 아이를 키우고 돌본다는 건 외롭고 힘든 일이지만 그럼에도 쩨째가 행복하기를 언제나 바라고 기도할게.

(커버 사진은 지금보다 어릴 때의 쩨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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