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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연 Aug 23. 2022

[소설] 소설 보다 여름 2022


"이 계절에 어울리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을 

한 권을 통해 한 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책"





    글 : 김지연, 이미상, 함윤이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판형 : 114*188mm  

    장정 : 무선  

    쪽수 : 156쪽  

    가격 : 3,500원  

    출간일 : 2022년 6월 23일  

    분야 : 한국문학  

※서지사항은 문학과지성사 홈페이지 책소개를 참고함

소설 보다 : 여름 2022 | 문학과지성사 (moonji.com)






♥ 추천 독자

✔ 소설을 읽고 싶지만 무엇을 읽어야 할지 헷갈리는 사람

✔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한 권의 책을 통해 경험하고 싶은 사람

✔ 3,500원이라는 매력적인 가격에 다양한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

✔ 손에 잡히는 작은 판형의 책을 선호하는 사람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책이 있다.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는 책, 과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책, 잊어서는 안 될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 그림 혹은 사진으로 가득 찬 책. 시중에 출판된 책들은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닿고자 하는 독자를 향해 서 있다.

소설은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의 세상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의 세상과 인물은 곧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세계와 맞닿아 있다.그렇기에 소설은 우리의 지금, 여기를 가리키고 그것을 가리키는 데 가장 적절한 세계와 인물을 만들어낸다고 할 수 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선보이는 '소설 보다'는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문지문학상 후보작)을 묶은 단행본 시리즈로, 1년에 네 권씩 출간됩니다(*'소설보다 여름 2022' 책날개 면 참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롭게 독서를 다짐하는 여러분이 계시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이 시리즈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포기/ 김지연>

p.19  "아프겠지?" "뭐?" "내가 민재 때리면 말이야. 민재 엄청 아프겠지."

p.25  나는 나중으로 미루는 버릇 때문에 될 일도 안 될 것이다. 그로 인해 평범하게 사는 것을 감당해야 한다. 내가 상상한 평범한 삶이라는 건 웬만한 게 다 충족된 삶이었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소설엔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나(미선)와 호두와 민재. 사촌 지간인 나와 호두는 어려서부터 함께 자랐고 민재는 나의 전 남자친구이자 호두의 돈을 빌리고 잠수를 탄 사람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가능한 한 포기하지 않는' 걸 꿈꿨고 작가를 인터뷰한 이는 이 소설을 통해 '특별한 일을 통해 평범함을 깨닫는 과정'을 말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내게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 하지만 세상 어딘가에선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일, 불행들에 대하여. 고로 김지연 소설가의 '포기'는 실제적인 포기가 아니라 '이미 일어난 좋지 않은 일들에 대한, 내일의 나를 위한 포기'라고 봐야 할 것이다.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이미상>

p.89  할 순 있지만 정말 하기 싫은 일. 때려 죽여도 하기 싫은 일. 실은 너무 두려운 일. 왜 할 수 없는 일보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일이 사람에게 더욱 수치심을 안겨주는 것일까. 


어떤 면에서 가족은 가장 잔인한 존재가 된다. 부모는 자식을 품고 사랑으로 그를 길러내야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인해 어떤 자식들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외면 받는다. 쌀보리 놀이를 하며 자신은 보리보다 못한 모래와 같다고 말하는 고모. 가족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하려 했으나 끝내 그를 받아주지 않은 가족들. 인간이 태어나 가장 먼저 겪는 집단인 가족은 그렇기에 상처 주고 그 상처를 외면한다. 


<강가/Ganga/ 함윤이>

p.111  나는 남자를 사러 이곳에 왔다. 

p.139  유 쎄이브 마이 라이프. 당신이 내 목숨을 구했어요. 유 쎄이브 마이 라이프. 당신이 내 목숨을 구한 거예요. 나는 그 말을 여러 번 되풀이하고, 번역한다. (중략) 오래 기다린 죄책감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가장 영화 같은 소설이라 생각했다. 이야기의 흐름보다는 이미지로 이야기가 이어지는 기분이었다. 강가(나)는 남자를 사러 이국에 왔다. 거기에서 강가는 남자를 사기 위해 원하는 조건을 나열하지만 강가가 원하는 남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강가는 순간을 살고자 하지만 그건 쉽지 않은 일이고 덮어둔 죄책감은 결국 쏟아지고 만다. 



책은 작가의 글을 담기도 하지만,

종이로 이루어진 하나의 물성이기도 합니다.

여러 사람의 다양한 노력으로

책의 크기와 무게는 점점 다양해지는 중이니

이번 계절에 맞는 소설집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름의 독서 일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문장 채집과 책 일기✍�(@___daily_hui)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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