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작은 고양이들아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동쪽 하늘에서도 서쪽 하늘에서도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누군가는 죽어서 새로운 공간으로 향하고 누군가는 죽음 그 자체로서 끝을 내고, 누군가는 끊어지지 않는 무언가를 잡고서 새로운 삶으로 윤회한다. 인간의 숨이 다하는 순간을 두고 인간은, 그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고 새로운 공간을 창조한다.
고양이가 죽었다. 고양이는 죽으면 어디로 갈까. 한 마리의 고양이가 죽었을 때 사람들은 흔히 고양이별로 갔다고 한다. 그건 죽은 고양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담긴 말이자 바람이며, 마지막까지 존재하는 그 아이에 대한 사랑이자 미안함일 것이다.
사랑은 무엇일까. 종이는 종이 아닌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틱낫한의 말처럼, 사랑 역시 사랑 아닌 것으로 이루어진 게 아닐까. 나는 고양이를 사랑한다 말하지만 사실은 늘 미안한 마음이며 불안한 마음이기도 하다. 사랑이란 사랑 아니고, 결국 사랑 외의 모든 마음인 것일까.
또 한 마리의 고양이가 태어나고, 또 한 마리의 고양이가 별이 되었다. 제 몸보다 몇 배는 더 큰 장독대를 친구 삼아 요기조기 뛰어다니던 그 작은 생명체는, 제 몸 보다 훨씬 작은 별이 되었다.
사랑을 주고 온기를 주고 마음을 줬지만 고양이는 떠났다. 예전까지만 해도 예쁘게 보이던 별들이 이제 더 이상 예쁘게만은 보이지 않는다.
내 손바닥만 했던 그 아이는 죽어서 별이 되었을까. 그 작은 아이를 떠나보내는 엄마 고양이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채 1미터가 안 되는 낮은 천장의 창고에서, 그 작은 몸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사람이 죽어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듯, 고양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알 수 없다 해서 그 죽음을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죽음 앞에 마냥 울지도 웃지도 위로하지도 못하는 나는, 고양이별이라는 말에 의지해 그 아이를 떠나보낸다.
이렇게 또, 내 마음속에 별이 하나 더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