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떨어진 삶(2)

스물넷

by 목연





A와 헤어진 후 집에 돌아와 다이어리를 펼쳤다. 오늘 한 일과 기분을 정리하며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많았다. 가장 먼저 취업 준비를 해야 했고 그 이전에 내 하루를 잘 보내야 했다. 하루를 잘 보내기 위해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 잠들기 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하지만 그것들은 나의 취업을 보장해주지 않는 것들이었다. 나는 취업을 걱정하면서도 그것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었다. 취업 및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생각이 흩어졌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둬야 할지 궁금해졌다.


아르바이트 및 약간의 활동을 하며 깨달은 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선 자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해선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제된 문장을 가진 작가가 필요하지만 그것이 유지되기 위해선 일정한 돈과 공간, 시간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생계보다 자신의 작품을 우선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내겐 그럴 용기가 없었다. 나는 생계를 유지하면서 글을 쓰고 싶고 그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직장 및 직업에 대한 목표는 흐려졌다. 나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자 글과 가까운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할 뿐, 뚜렷이 무언가가 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면 막연해졌다. 뚜렷한 목표 없이 떠도는 배가 되어 표류하는 기분이 들었다. 신문 헤드라인에 적힌 ‘20대’에 속하지 못한 것만 같았다. 이러한 나의 고민은 어쩌면 나만의 고민이 아닌 모두의 고민일 수도 있다. 인간은 어느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나’에 대해 고민하고 갈망하는 존재이므로.


여전히 나는 또래에 비해 동떨어진 하루를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정하지 못한 채 떠도는, 남들을 따라 바다에 발을 들이긴 했으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그런 모습으로. 하지만 이러한 내 모습을 보며 마냥 슬퍼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나를 받아들이며, 또 적당히 다독이며 내가 원하는 목표에 가까워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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