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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by 곽승희

가장 무서운 중독은

내가 스스로 나의 가능성을 깎아먹는 것

어제와 다른 나를 만들 수 있음에도 상상하지 못하는 것

내 변화 가능성을 헤치면서 역시 난 이것뿐이지- 안심하는 것

내가 더 성장하지 못하도록 내가 나를 망치는 것



내가 무엇에 중독되었는지 알아차리며

그 중독된 모습을 스스로 지켜보며

아직은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중독의 시간을 바라본다.



꽁꽁 묶인 몸은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아니리라 믿고 싶다.



중독이 아닌 회복의 시간,

밧줄을 풀어낼 엔진 가열의 시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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