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꼰주의 관리자 일기 (1)
무리를 해서라도 어떻게든 일이 되게 만드는 능력이 늘고 있다. 반대로 체력은 줄고 있다.
하루하루 건강이 나빠짐을 느낀다. 조금만 움직여도 지친다. 화장하는 일 역시 보람이 없다. 파운데이션으로도 다크서클은 가려지지 않는다. 혀는 다시 아프다. 혀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일은 더이상 충격적이지 않다. 기침이 멈추지 않은지 3개월 째,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혀냄새가 덜하니 일석이조다. 점심을 잘 챙겨먹어도 퇴근 때면 뺨이 홀쭉하다. 이제 퇴근 후 집으로 가는 길에 택시 아닌 버스를 상상하기 어렵다.
퇴근 후 집에 오면 밥을 먹고 일부러 티비를 튼다. 일찍 자기 위해 마음을 먹지 않아도, 누울 수만 있다면 21시든 20시든 바로 숙면에 들 수 있다. 하지만 바로 누우면 식도염에 걸릴 각. 작년, 개관 초기 그때처럼. 그때처럼 건강이 좋지 않다. 주말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누워 있어보기도 했다. 그랬더니 입냄새가 더 심해졌다. 적절히 움직이는 게 오히려 몸에 더 나은 것 같다.
오늘의 내 체력을 깎아내어 오늘의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더이상 깎을 체력이 없을 때가 온다면, 지금 하는 일을 아주 여유롭고 능숙하게 하는 능력이 생기면 좋겠다. 그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