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맞이할 준비가 되셨습니까?
<좋은 일을 찾아라(https://goo.gl/zAWSmj)>는 보드 게임이 있고, <헌잡 줄게, 새잡 다오(https://goo.gl/CEnbXQ)>라는 책이 있다. 얼마 전 책을 읽었고, 지난 주말 게임을 하고 왔다. 그런데 게임 제작자 중 한 명과 책 저자가 동일 인물이다. 게임의 강사(진행자?) 교육을 받으러 간 자리에서 우연히 알았다. 이 사람 이야기를 왜 하냐고? 이분의 전문성과 권위에 기대 내 주장을 좀 더 하고 싶어서.
“설명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
새로움에 직면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
각광받는 시대입니다.”
- 황세원 희망제작소 선임연구원 2017.11.18 <좋은 일을 찾아라> 강사 교육 중
게임 1부 종료 후 해석 시간. 최근 언론의 주목을 받는 사람들의 특징을 설명하며 나온 말이었다. 황 연구원이 예로 든 사람은 소녀방앗간 설립자로 잘 알려진 김가영 생생농업유통의 대표. 지역에 살고 싶어서 대학을 다니던 중 지리산에 들어갔는데 지역 주민들은 넘나 건강한 음식을 먹지만 화폐가 부족하고, 서울의 친구들은 넘나 쓰레기 같은 음식을 비싸게 사 먹는 걸 보고 문제의식이 생겼다고.
<좋은 일을 찾아라> 1부 게임 결과 플레이어는 자신이 모은 일 경험 카드의 색과 퍼즐판에 채운 퍼즐 색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좋은 일의 유형을 알 수 있다. 나는 ‘자율 지향’ 유형으로 나왔는데, 김 대표는 ‘관계 가치지향’ 유형으로 나오지 않았을까?(물론 추측. 유형의 뜻과 게임이 궁금하다면 우리 동네로 겜 하러 오시라 ㅎㅎ)
#독립러=힙스터?
사람마다 추구하는 유형과 좋은 일의 모습이 다 다를 텐데, 우리 사회에서 ‘좋은 일’의 모습은 너무나 한정적이다. 다행히 변화의 일선에 있는 사람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힙한 사람들! 이들의 모습, 독립러가 아닐까? 독립러는 무엇일까.
1) 조직 소속 활동가로 일하다가 독립하여 여러 활동을 함
2) 조직 소속 활동가로 일하며 그 외 독립적으로도 활동을 함
3) 자영업자/회사원으로 일하며 독립 활동을 함
4) 프리랜서, 알바 노동자로 일하며 독립 활동을 함
최근 <독립활동과 고충토로 수다회>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름 분석한 결과, 위 네 가지 구분으로 독립러 카테고리를 나눌 수 있었다. (물론 단순 분석!) ‘독립 활동가’의 정확한 정의는 내리지 못했으나, 내가 그 안에 들어가는 것 같고, 자각 후에 생활을 지속해보니 독립러의 증가는 운명이란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독립러와 프리랜서가 다른 건 뭘까? 전자는 경제적 정의, 후자는 철학적 정의?)
“독립러'라는 카테고리에 반쯤 정체성을 겹치거나, 독립러로서 자각하는 사람은 더 빨리, 더 많이 생겨날 것이다. 더 주도적으로 일하고 싶은 갈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속한 조직은 최상의 독립러 발생 환경이 아닐까. 우리 세대의 개성과 철학을 담기에 너무 답답한 조직이 많다. 자연히 조직 밖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늘어날 것이다.
어쩌면 독립러들끼리 만나서 연대한 느슨한 공동체(기존 조직에서 보기에)가 더 일을 잘 할지도 모른다. 혹은 안정적인 일자리가 줄어드는 이 시기에 독립러의 탄생은 필연적일지도 모른다. 000처럼 본업을 지속하기 위해 독립 기획자로 나서는 사람은 훨씬 많아질 것이다.” (아래 링크 글에서 재인용)
독립러의 증가는 사회적으로도 좋지 않을까? 독립러는 스타트업, 사회적 기업 창업으로 이어지는 전 단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나는 1차 퇴사 후 사회적 기업을 해보라는 친오빠의 권유를 받았지만 그때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2년 후 독립러로서 정체성을 가진 지금은 그런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듣고 ‘음 그럴 수도 있겠군’ 한다(그러나 숫자 감각 없는 나 같은 인간이 혼자 창업하면 바로 망하겠지...). 위의 김가영 대표의 창업 전 삶도 독립러가 아닌가 싶고.
그러니 문재인 정부와 지자체 기구와 각종 사회혁신을 원하는 사람들이여, 독립러 친화 정책을 펼치시라. 4차 산업 혁명(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회 혁신과 활력을 뜻한다면)을 원한다면, 독립러를 지원하시길.
(2017.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