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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승희 Jan 01. 2018

퇴사 전후를 복기하기 괴롭다면?

월간퇴사 2호 퇴사, 시작과 끝 '여는 말'

안녕하세요. 월간퇴사 2호를 구입해주신 독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책은 월간퇴사 2호이자 종이로 나온 첫 월간퇴사입니다. 1호는 전자책으로 발행되었기 때문에, 이 책이 월간퇴사라는 이름을 가진 이 세상에 유일한 물적 존재인 셈이죠. 형태뿐 아니라 만드는 사람, 그 안에 녹아든 생각도 이전보다 좀더 발전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퇴사론에 대한 정의입니다. 퇴사론이란 말이 우리 사회에서 널리 사용되지 않은 터라 1호에 이어 한 번 더 설명해도 괜찮아 보입니다. 다음 호에서 또 한 번 설명하지 않아도 되게끔 월간퇴사와 퇴사론이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물론 3호가 나올 수 있는지부터는 전적으로 2호에 달렸지만요.


월간퇴사는 우리 평범한 사람들의 퇴사론이 널리 퍼지길 바랍니다. 개인마다 퇴사론을 풀어내는 방식은 다를 겁니다. 누군가는 에세이를, 누군가는 시를, 또다른 누군가는 그림이나 조형작품을 만들 수도 있을테죠. 공통점은 퇴사의 순간을 마주한 결과물이라는 겁니다. 퇴사를 결심한 순간과 그 전후의 맥락, 퇴사를 통보하게 만든 트리거 등 퇴사와 관련된 경험을 성찰할 때 퇴사론은 만들어집니다. 정의는 당사자마다 다를 것입니다. 각자가 겪은 회사 생활과 퇴사 에피소드, 그 성찰의 결과물은 물론 표현 방식도 다를 테니 말입니다. 


퇴사론의 또다른 말은 회사론, 일에 대한 태도, 노동자론, 조직문화론, 인생론으로도 불릴 수 있을 겁니다. 한 사람이 겪은 모든 퇴사를 조망한다면 일, 업, 회사, 조직 문화 나아가 삶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지점까지 도달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회사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회사인간일수록 할 말은 많을 것입니다. 


물론 혼자서 이 여정을 걷기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퇴사와 그 전후의 시간을 떠올리기 괴로운 사람이 아닌 사람보다 훨씬 많을테니 말이죠. 2호에 신설된 코너 ‘퇴사딥톡'은 이 여정을 돕기 위한 공간입니다. 첫 인터뷰이는 총 세 번 퇴사했고 마지막 퇴사 후 아직 새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문제적인 구성원 ‘백수'로 불리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퇴사딥톡은 ‘성공'한 사람만 인터뷰이로 모시진 않습니다. 퇴사 후 세계여행을 떠나 여행작가가 되거나 스타트업 창업으로 청년 CEO가 되거나 더 좋은 이직자리로 점프하지 못할 수록 저는 더욱더 만나고 싶습니다. 이는 퇴사론 필자를 모시는 원칙이기도 합니다. 


퇴사 후 사회적으로 흔히 의미하는 ‘성공'의 사례가 되지 않아도, 퇴사를 고민했지만 결국 실행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퇴사라는 단계를 한 층 더 깊게 파고들어 유의미한 기록으로 남기려 한다면 누구나 인터뷰이가 그리고 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을 갖고 있으며, 실패와 성찰을 통해 인생의 항로를 조정합니다. 그리고 그 기록은 타인에게 도움이 됩니다.


이외 내용은 전자책으로 나온 월간퇴사 1호와 같습니다. <직장인 잔혹동화>  -편과 새로운 필자들의 퇴사론이 담긴 <당신의 퇴사론을 들려주세요> 두 코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모든 글의 주인공은 1호의 전통을 따라 익명으로 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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