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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호 Sep 29. 2018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역자후기)

역자후기 : 지식 없으면 창의성도 없다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데이지 크리스토둘루 지음, 김승호 옮김. 페이퍼로드. 223쪽-247쪽) 역자 후기입니다. 


  학교 지식교육 경시에 대한 문제제기


학교교육은 교실에서 교사가 가르치고 학생이 배우는 수업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수업은 국가에서 정한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이 배워야 할 지식 내용이 체계적으로 정리된 교과서를 주된 매체로 한다. 교과서 내용은 기본적인 개념들이 반복 또는 보충적으로 제시되면서 점차 높은 수준의 지식으로 확산된다. 수업 과정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의 기본적인 지식 확보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교육 내용에 적합한 교수기법을 활용하여 보다 높은 수준의 새로운 내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수업 과정에서 기본 개념을 철저하게 이해시키고, 중요한 원리들에 대해서는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 등 상위 단계의 학습에서 쉽게 응용할 수 있도록 암기시키기도 한다. 이것이 지식교육을 중시하는 학교교육의 일상적인 모습이다. 이와 함께 학교교육의 두 축 가운데 하나인 인성교육도 중시하여 수업 중에는 학습 주제 관련으로 조금씩, 그리고 학교행사나 생활지도를 통해서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학교교육에 대한 관점이 많이 달라졌다. 교과서 중심의 체계적인 지식교육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다. 중요한 개념과 원리를 암기시켜서라도 확실하게 가르쳐 주려고 노력하는 교사들에 대해 21세기 지식사회를 대비한 인재육성 방향과 역행하는 입시위주 교육을 한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지식교육 대신 창의력과 인성교육만 오로지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우리의 일상적인 학교교육의 모습을 비판하는 분위기는 선진국들의 혁신적인 교육 사례가 소개될 때, 그리고 저명인사들이 한국의 전통적인 지식교육을 비판할 때 더욱 고조된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아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확신을 갖고 한국교육을 비판하는 분위기에 동조하는 것 같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이며 뉴욕대학교 법학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가르친 엘빈 토플러는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창의적인 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한국 학생들은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 10시간 이상을 허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초·중·고교 지식교육을 비판하면서 창의력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그런데 토플러는 의무교육이란 창의력을 허용하지 않으며, 한국 의무교육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 여겨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학교 지식교육을 비판하는 근거가 된 또 다른 사례는 취업난 시대에 학교교육에서 취업에 필요한 소프트 스킬(soft skills)이 중시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다. 기업의 핵심인재 관련 컨설턴트이며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강의한 페기 클라우스는 『소프트 스킬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2007년 출간하였다.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해서는 지식과 기술을 뜻하는 하드 스킬보다 자기관리, 인간관계, 의사소통, 비판적 사고력, 리더십 등을 뜻하는 소프트 스킬이 더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이 2009년에 『소프트 스킬 : 부드럽게 이겨라』로 번역되어 국내에 소개된 이후 우리의 학교 지식교육에 대한 비판의 강도는 매우 높아졌다. 학교에서 소프트 스킬을 교육시키지 못하면 지식교육은 취업이나 직장생활에서 무용지물일 뿐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났다.

  앞의 비판 사례들은 기본적인 지식 습득을 주된 책임으로 하는 보통교육과 전공 영역의 학문 탐구를 통한 취업 준비를 담당하는 대학교육을 구분하지 않고 있다. 지식 면에서는 특출하여 명문대 대학원에 진학했거나 대기업 핵심인재로 채용된 사람들에게 강의할 때 이제 소프트 스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은 당연하다. 이들 학자들의 학교교육 비판을 뉴스로 접한 일반 사람들은 그들이 한국의 초·중등 교육을 비판한 것으로 받아들여 지식 위주 교육 자체를 자연스럽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토플러는 기본적인 지식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으며, 클라우스는 하드 스킬이 필요조건으로 가장 중요하지만 충분조건이 아니기에 소프트 스킬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소프트 스킬을 향상하기 위해 하드 스킬이 필요하며, 초·중·고에서 중점적으로 지도하는 지식인 기본적인 언어 능력과 계산 능력은 소프트 스킬 향상에 필수적이라는 언급하기도 했다(Klaus, 2007: 2). 학교교육에서 지식교육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심지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참고해야 할 관점이라고 여겨진다.주1)


  이것은 한 일간지에 기고한 역자의 칼럼 ‘지식교육과 소프트 스킬의 조화’이다. 소프트 스킬은 인성 측면의 역량(skills)을 뜻한다. 학교에서 지식은 경시되고 상대적으로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과 같은 역량만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지적하고자 했다. 아울러 기본적인 지식교육만큼은 초·중·고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교육적 신념으로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이 최소한 비판받지는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던 글이다.

  다음은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학교의 지식교육에 대한 비판이 심화되고, 이로 인하여 학교교육의 방향이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에서 교육전문지에 썼던 역자의 칼럼 ‘4차 산업혁명과 학교 무용론’이다. 이 책을 번역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된 글이기도 하다. 


  10여 년 전에 광주 인근 고등학교에서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들 몇 분과 회식을 하면서 학생지도의 어려움에 대하여 토론할 기회를 가졌다. 우리는 공부하지 않으려는 학생들의 수가 이전에 비해 점차 많아지고, 학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점을 걱정했다. 특히, 학부모들조차 자녀가 공부하지 않는 것에 대해 걱정하거나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는 점을 함께 우려했다. 

  학생들은 배우기 위해 학교를 다니고, 선생님들은 가르치기 위해 학생들을 만나는데 선생님들이 가르치려고 해도 학생들이 배우지 않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부를 하려 해도 기초학력이 부족하여 이해할 수 없어서 결국 포기해 버리기 때문이라는 분석, 입학정원에 비해 대입 응시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부를 못해도 대학에 갈 수 있으니 편하게 학교 다니려 한다는 분석 등이 나왔다. 필자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공부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언론의 영향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현재의 학교교육은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신문과 방송에 자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뉴스전문 채널에서 거의 매시간 방영된 혁신 관련 공익광고는 4차 산업혁명을 잘 대비하자는 의도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나 학교 지식교육의 무용론을 내포하는 위험한 내용으로 시작한다. “현재 학교에 입학하는 초등학생들의 65퍼센트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은 전혀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반복한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성인이 되었을 때 거의 쓸모없는 지식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 주장의 출처로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를 전 세계에 퍼뜨린 2016년 세계경제포럼을 들고 있다. 보다 정확하게 따지면 그 말은 포럼 자료인 「미래의 일자리 보고서(The Future of Jobs)」 도입 부분(3쪽)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한 유명한 통계에 의하면(By one popular estimate)’으로 재인용한 것이다. 인용한 통계치 65퍼센트는 학문적인 연구 결과가 아니라 ‘Did you know?’라는 유튜브에 제시된 것을 재인용한 것으로 근거가 매우 미흡하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부의 가치를 약화시킬 수도 있는 위험한 주장의 근거가 이렇게 허술해도 되는 것일까? 이러한 주장을 확인 없이 재생산하는 언론에 대해 학교교육 담당자로서 매우 당황스럽고 아쉬움을 크게 느낀다.

  최근에 발견한 것인데 외국에서도 앞의 통계치 65퍼센트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한 사례가 있었다. 영국의 BBC 라디오 방송은 65퍼센트의 근거를 관련 학자들을 추적하여 찾고자 했으나 확인하지 못했고, 근거가 없는 통계라는 결론을 내렸다(2017.5.28. 미래 직업의 65퍼센트는 아직 알 수 없다? Have 65% of Future Jobs Not Yet Been Invented?). BBC는 65퍼센트라는 통계치가 미국 듀크대학교 교수인 캐시 데이비슨의 2011년 저서 『지금 보고 있는 것(Now You See It)』에서 최초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 책의 출판과 동시에 뉴욕타임스의 칼럼(2011.8.7. 디지털 시대의 교육 업그레이드. Education Needs a Digital-Age Upgrade)에 소개된 후 다른 여러 저서나 신문에서 계속 사용되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래서 BBC 진행자는 직접 데이비슨 교수와 통화를 하여 그 통계치의 근거에 대해 확인하고자 했다. 그런데, 그녀는 통계치를 직접 연구한 것이 아니라 미래학자 짐 캐롤의 2007년 저서『이제 준비하라(Ready, Set, Done)』에서 호주 정부의 혁신위원회 관련 웹사이트 통계를 재인용한 것을 사용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짐 캐롤에게 확인하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실패했고, 호주의 관련 웹사이트 조차 폐쇄되어 확인할 수 없게 되자 2012년부터 통계치 65퍼센트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BBC 진행자는 호주 정부에 관련 웹사이트와 통계자료의 존재 여부를 확인했으나 역시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세계적으로 인용되는 65퍼센트는 근거가 없는 통계다. 한국에서 널리 인용되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보고서의 통계치 65퍼센트도 캐시 데이비슨 교수의 2011년 저서를 재인용한 것으로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BBC 진행자와 인터뷰를 했던 학자들은 65퍼센트의 사례와 같이 불확실한 통계를 근거로 하여 학교교육이 쓸모없다는 말을 자주 언급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즉,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이 미래의 직업생활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말을 듣는다면 학생들은 학습의욕을 상실하고 무슨 공부를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한 평가전문가 데이지 크리스토둘루의 말을 우리도 한번 새겨 봐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이 미래에 담당할 직업의 종류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미래의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의 종류를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체계화된 지식이나 사실들을 가르치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비록 그들이 직업생활을 할 때 그 지식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될지라도 현재는 그것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4차 산업혁명은 사회 모든 분야에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너도 나도 그것에 관한 전문가이고, 그것에 따른 변화와 혁신을 주장한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그 많은 논의에도 불구하고 아직 명확한 개념 정의조차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나 대응이 비판적 성찰 없이 이루어질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된다. 특히, 모든 학생들에게 불확실한 미래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본 지식을 확보해 주어야 하고, 동시에 인성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할 학교교육이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될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데이지 크리스토둘루의 주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주2)


  나는 왜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는가?


21세기는 지식사회라고 불릴 정도로 지식의 가치가 중요한 시기다. 21세기 학교는 학생들이 지식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지식을 가르쳐 주어야 하고, 평생 동안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도 길러 주어야 한다. 그런데 기대와는 정반대로 학교 지식교육은 사회에서뿐만 아니라 교육계에서조차 경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식교육을 경시한 결과는 심각한 학력 저하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지식조차 습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동안 역자는 중학교 때 공부하지 않아, 아니 초등학교 때부터 기초학력이 확보되지 않아 공부를 하고 싶어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을 너무도 많이 만났다. 그들은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공부의 재미를 느끼고 싶어도, 교과서를 읽고 체계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쌓아가고 싶어도 뜻을 모르는 말이나 단어가 계속 나오면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선생님께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잠을 잘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 단계에서 기초부터 가르친다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선생님들은 모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어느 정도 노력해 보다가 쉽게 포기하게 된다.

  학교 지식교육의 경시 풍조가 교육에 대한 잘못된 관점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하며, 이와 관련된 책을 발간할 필요성을 느껴 자료를 정리하는 중이다. 지식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나를 21세기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기에 말 대신 글로 써야 한다. 교원연수나 교육청 회의에서 교육학자나 고위 행정가들이 ‘이제 지식의 시대는 지나갔고 역량의 시대가 왔다.’라고 공공연하게 소리를 높이고, 어느 누구도 그러한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의 두 개의 칼럼은 이러한 지식교육의 의미를 다양한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앞의 두 번째 칼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학교 지식교육이 중시되어야 한다는 크리스토둘루의 말은 평소 나의 주장과 일치했다. 그래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그녀에게서 다른 참고할 만한 자료들을 더 찾을 수 있는지를 검토해 보았다. 그녀는 2007년부터 3년 동안 중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교직을 떠나 더 공부하면서 2013년에 자신의 수업 실패 경험에 관한 책을 발간했는데 바로 이 책이다. 그녀는 자신이 수업을 실패한 이유, 많은 영국의 교사들의 수업을 실패하게 만드는 이유, 그 결과 많은 학생들이 학습에서 실패하는 이유가 학교 지식교육을 경시하는 관점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학교 지식교육 경시 관점을 일곱 가지 미신으로 규정하고 각 미신의 이론적 배경과 실제 적용 사례, 그리고 교육적 대책에 대하여 논의했다. 그녀의 책은 소프트 스킬과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당시 영국 교육계 분위기를 반대하여 학교 지식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크리스토둘루의 관점은 평소 지식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하면서도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주장하지 못하고 고민했던 많은 교사들에게 그들의 평소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이론적 배경을 제공해 주었다. 아울러 교육학자들, 정책담당자들,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학교 지식교육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시켜 주었다. 

  나는 저서 발간에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위하여 크리스토둘루의 책을 분석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지식보다 역량이 더 중요하다는 오해, 교사의 수업보다 학생들이 토론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 등 그동안 내가 의문을 가졌던 문제들이 교육미신으로 잘 정리되어 있었다. 책을 읽어 가면서, 나의 저서 발간 이전 단계로 번역서를 낼 필요가 있다고 여겼고 번역 작업에 착수했다. 5개월 동안 번역 작업을 하여 마지막 페이지를 끝냈던 올해 6월 10일 새벽에 저자 크리스토둘루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 주어 고맙고, 가능하면 한국어로 번역하여 출판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며칠 후 저자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아직 한국에서는 번역 계약 요청이 없어 번역서 출판이 가능하다는 답변이었다. 그리고 일본어 번역서는 2019년 10월에 출판하기로 계약이 이뤄졌다고 알려 주었다. 지금도 번역서 출판이 가능하다는 답장을 받고 기뻐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영국의 교육과정 개정과 교육 현안 


  어느 나라건 간에 국가교육과정 개정 시에는 흔히 다른 나라, 특히 자국보다 좀 더 나아 보이는 교육 체제를 가진 나라들의 교육과정을 비교 검토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의 목적은 일종의 ‘정책 빌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논쟁이 되는 자국의 교육과정 쟁점과 관련하여 다른 나라의 해결책을 차용해 보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영국은 국가교육과정 개정 때마다 늘 비교 검토의 대상이 되었던 나라 가운데 하나다.주3)

  영국의 국가교육과정은 보수당 집권 시기인 1988년에 도입된 이래, 1997년 노동당 집권 후 1999년과 2007년에 개정이 있었으며, 2010년 총선에서 다시 집권한 보수당 정부는 2013년에 다시 개정하여 2014년 9월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2010년 5월에 들어선 보수당 정부는 1999 개정 교육과정 이후 13여 년 동안 추구해온 노동당 정부의 학생중심 교육과정을 강하게 비판한다.주4) 

  2013 개정 교육과정은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학생들의 성취도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주5) 영국의 PISA 순위는 2000년 평가에서 읽기 15위, 수학, 8위 과학 4위이었지만 2012년 평가에서는 각각 23위, 26위, 20위로 추락했다. 이와 관련하여 교육부장관 니키 모건은 2020년까지 읽기와 수학을 각각 5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주6) 영국의 학력 하락에 대한 고민과 논의는 유사한 고민을 안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영국의 2013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낮은 학업성취도와, 이를 야기한 원인으로 역량 중심의 접근, 그리고 교수법 중심의 과다한 처방이 문제시되면서 제기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교육과정의 주요 개정 방향으로, 학교에서 반드시 다루어야 할 교과의 핵심적인 내용 지식을 명료하게 제시하되, 과다한 처방을 축소하는 것을 내세웠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영국이 2013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하고자 했던 것 중의 하나는 교과의 핵심 내용 지식을 명료하게 규정해 주자는 것이었다. 이것은 영국 학생들의 낮은 학업성취를 야기한 역량 중심 교육과정의 한계를 극복하기 `새 정부의 초대 교육부장관 마이클 고브는 취임 당시 시행되고 있던 교육과정이 교과 내용의 사실적 지식의 학습보다는 창의력, 사고력, 의사소통 능력과 같은 애매한 역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주7)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는 학교의 운영과 교실 수업에 대한 국가의 처방을 축소 혹은 완화하는 것이었다. 2007 개정 교육과정에 제시된 교과지도 방법과 교육기준청의 장학지도 관점은 학생 주도의 참여형 학습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교사들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교사들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수업이나 심화된 학습을 위한 여지가 없다고 보았으며,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이를 개선하고자 했다. 

  데이지 크리스토둘루는 이 책을 썼던 2010년 전후의 영국의 학교교육이 지식교육 대신 핵심역량 개발 중심으로, 교사 주도의 수업 대신 학생 주도의 참여형 학습으로 운영되어 학생들의 학력, 특히 기초·기본학력의 저하가 초래되었다고 비판했다. 출간 직후 저자의 견해에 대한 찬반 논쟁이 심화되었지만 교육개선 성과는 컸다. 교육기준청은 그해 12월 23일 학생 주도 학습만을 바람직한 수업방법으로 평가하지 않고, 교사가 학생 및 교과의 특성에 따라 자유롭게 수업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사들은 이를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하면서 환영했다.주8) 교육부의 학교교육 담당 차관인 닉 깁은 2017년 10월 30일 중등학교 관리자 협회 ASCL 회원 대상의 연설 ‘학교 지식교육의 중요성’에서 저자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크리스토둘루가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 을 통해 ‘역량교육이 바람직하고 또 가능하다.’는 당시 교육계의 상식을 논리적으로 반박해 줌으로써 새로운 지식기반 교육과정이 안착되어 학력 향상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칭찬했다.주9)

  노동당 정부는 2007 개정 교육과정을 수립하면서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높은 성취를 보인 핀란드의 사례를 적극 수용했다. 핀란드 교육의 성공은 학력수준에 따른 구분 없는 평등한 교육, 표준화 평가와 숙제 폐지, 학교와 교사의 높은 자율성 등에 기인한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하여 핀란드가 최고 수준의 학력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추진한 교육개혁 방안인 지식 전수 중심에서 창의성과 의사소통 능력 같은 역량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학생 개인의 필요와 요구를 반영한 교육으로, 그리고 개별 교과에서 교과 융합으로 교육과정을 개혁하는 것에 다른 나라들은 주목하였고, 영국의 과거 정부는 이를 도입했다.

  새 정부는 2010년 교육과정 개선안을 수립하면서 케임브리지대학교 팀 오츠 교수의 국제 비교 분석 보고서 「더 잘할 수 있었다(Could do better)」를 적극 참고했다. 오츠 교수는 핀란드가 세계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낸 국가라고 해서 모방하려는 것은 위험한 일이며, 철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핀란드 교육의 진면목을 분석했다. 그는 핀란드의 평소 학교생활에서 시험과 숙제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15세에 대학진학계열과 직업계열로의 진로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시험을 치르는데, 이것이 학생들로 하여금 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만드는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능력별 반편성이 없는 대신에 결석한 학생들이 결석 기간 동안 배우지 못한 내용을 철저하게 공부시켜 주는 보충학습 시스템이 이를 보완해 주고 있으며, 가정에서 독서와 토론을 강조하는 문화도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혔다. 실제로 핀란드 교실 수업을 참관해 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 교사 주도의 전통적인 수업이 주로 이뤄지며, 학생 중심의 토론 수업이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한 루터교의 영향으로 1686년부터 법적 결혼 조건으로 일정 수준의 문해력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도 다른 나라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주10)

  닉 깁 차관은 영국 보수 성향의 연구기관인 정책연구센터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있는 가브리엘 살그렌의 논문 「핀란드 교훈의 실상 (Real Finnish Lessons: The True Story of an Educational Superpower. Center for Policy Sudies)」에 나온 자료를 인용하여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이 역량중심에서 지식중심으로 바꿔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주11)

  살그렌은 많은 국가들이 핀란드 교육성공을 모델로 여겨 역량 중심 교육개혁을 받아들이고 있는데, 핀란드의 교육성공은 최근의 교육개혁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더욱이 역량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정한 결과 교육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는 분석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핀란드가 교육성공 국가로 인정받은 계기가 된 2000년 제1차 PISA와 2003년 PISA 결과는 이를 만든 그 이전의 전통적인 교사 주도 교육 덕택이며, 마침 그때 역량 중심의 교육개혁이 이뤄진 것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2015년 PISA에서 읽기 4위, 수학 13위, 과학 5위까지 추락한 것은 교사주도의 수업 등 전통적인 교육문화에서 학생 주도의 수업 방식으로 바뀐 결과라고 분석했다.주12) 우리나라에서 학교교육이 역량 중심으로 바꿔져야 주장의 근거로 영국과 핀란드의 교육과정 개정 사례를 드는 경우가 많은데, 살그렌의 분석을 참고하여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한국의 교육과정 개정과 교육 현안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도래와 함께 지식의 위상, 성격, 가치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요구가 대두되었고, 핵심역량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었다. 핵심역량에 대한 논의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론은 ‘핵심역량의 정의 및 선정(DeSeCo: Defining and Selecting of Key Competencies)’ 프로젝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DeSeCo 프로젝트를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동안 수행하였으며, 12개 OECD 회원국이 참여하여 직업 및 생애 역량 요인을 조사하였다. 경제 관련 국제기구인 OECD에서 주관했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역량 개념은 주로 기업이나 직무 단위에서 요구되는 능력의 의미로 활용되었다. 

  국가별로도 DeSeCo 프로젝트에서 제안한 핵심역량을 자국의 맥락에서 재개념화하여 이를 토대로 새로운 국가교육과정을 설계하고자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DeSeCo 프로젝트 이후 전통적인 교육과정 설계 방식에 대한 대안적인 교육과정 설계의 틀인 역량 기반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가 개인적, 국가적 차원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2007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수행된 세 가지 연구가 대표적이며,주13) 그 이후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시기까지 다양한 연구가 수행되었고, 최근엔 이를 학교 현장에 적용시키기 위한 연구와 연수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핵심역량을 설정하기 위해 외국의 역량 기반 교육과정 개혁 동향을 분석하였는데 특별히 영국의 1999 개정 및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여섯 가지 핵심역량에 대한 관심이 컸고, 영국의 교육정책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분석하였다.주14) 우리의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도입된 영국의 제도에는 앞으로 논의할 핵심역량 중심의 교육과정, 학생 참여형 교수법 외에 학년군제도 해당된다. 미군정 때 도입된 ‘6-3-3-4’의 기본학제를 급속한 사회변화에 대응한다는 배경에서 영국의 학교체제를 도입한 것이다. 영국의 5개 학년군제(1-2, 3-6, 7-9, 10-11, 12-13학년)와 유사하게 초등단계를 1-2학년, 3-4학년, 5-6학년으로, 중학교를 7-9학년, 고등학교를 10-12학년군으로 구성하였으며 현재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의 틀로 유지되고 있다. 

  핵심역량은 미래형 교육과정이라고도 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도입을 위한 논의가 전개되기는 했으나 교육과정 총론 및 각론에 포함되지는 못했다. 대신 비교과 영역인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인성 영역의 핵심역량인 창의성, 배려, 공동체 의식, 개방성, 봉사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자 했다. 2015년 9월 23일 고시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역량중심 교육과정이라고 불릴 정도로 핵심역량을 핵심 개념으로 하고 있는데, 교육과정 역사상 처음으로 역량의 개념을 총론 문서에 명시적으로 반영하였다.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으로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교양 있는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 이렇게 네 가지를 들고(주15)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역량으로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의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주16)

  2015 개정 교육과정은 2013년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모토인 창조경제, 창조경제를 위한 국정목표인 창의융합교육,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핵심역량 개발의 위계를 갖기 때문에 학교교육의 목표가 지식교육에서 핵심역량 개발로 전환된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주17) 2009 개정 교육과정까지는 총론의 교육과정 구성의 방향에서 ‘1. 추구하는 인간상, 2. 교육과정 구성의 방침’의 순서이었지만,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추구하는 인간상’과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 사이에 새롭게 “이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을 구현하기 위해 교과교육을 포함한 학교교육 전 과정을 통해 중점적으로 기르고자 하는 핵심역량은 다음과 같다.”를 추가하였다.주18) 따라서 교육목적의 체제는 추구하는 인간상, 핵심역량, 각급 학교 교육목표의 순으로 구성되어 핵심역량을 학교교육 목표의 상위 요소로 강조하고 있다.주19)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 과정에서 핵심역량 개발을 위한 교수법에 대해서도 상당한 연구가 이뤄졌다.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는 미래형 교육과정을 구상하면서 인터넷이라는 괴물이 모든 지식과 정보를 쉽게 알려 주는 21세기에 교사 중심의 설명식 수업은 끝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육은 단순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고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는 체제로부터 벗어나 자기 스스로 지식을 찾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체제로 전환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주20)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핵심역량을 기르기 위한 교수법에 대해서도 총론 문서에 제시하였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의 구성 중점 사항의 하나로 ‘다. 교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여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고 학습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한다.’라고 명시한 것이다.주21) 교육과정 총론 해설서는 학생 참여형 수업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교육과정 개정의 기본 방향에 대한 해설에서 단순한 지식 습득에서 벗어나 실제적인 역량의 함양이 가능하도록 협력학습, 토의·토론 학습 등의 학생 참여 중심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를 확대하는 등의 구체적인 수업개선 방안 등을 제시하였다.주22) 교육과정 고시일에 배포된 교육부 보도 자료에 제시된 ‘지식위주의 암기식 교육에서 배움을 즐기는 행복교육으로 교육 패러다임 전환’, ‘학습의 전이를 높이는 심층적인 학습 추진’, ‘학생 중심 교육으로 수업 개선’, ‘프로젝트 수업 제시’, ‘실생활 학습으로 흥미 있게’ 등에서 다양한 학생 참여 수업의 유형을 확인할 수 있다.주23)

  핵심역량의 개념과 이의 개발을 위한 학생 참여형 수업은 시·도교육청 단위의 교육과정 연수를 통해 각급 학교에 전달되고 있다. 핵심역량과 학생 참여형 수업은 혁신학교 운동에서 추구하는 새로운 학력관과 배움 중심 수업과 거의 일치한다. 이에 따라 진보교육감 소속의 시·도교육청들은 핵심역량을 참된 학력(경기), 신학력(강원), 참학력(전북, 충남), 미래 학력(충북) 등으로 재개념화하여 적용하고 있다. 교수법 측면에서는 하브루타나 토론학습, 협력 학습 형태의 ‘질문이 있는 교실’을 모든 교육청에서 강조하고 있다.주24) 학생 참여형 수업은 우수 교육과정 표창, 수석교사 연수, 수업선도교사 선정 등을 통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정책적 지원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사들이 배움의공동체연구회, 하브루타교사연구회, 거꾸로 수업을 추진하는 미래교육네트워크, 융합인재교육(STEAM)교사연구회, 스마트교육학회 등에 참여하여 참여형 수업 연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주25)

  하브루타, 질문이 있는 교실 등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수업방법을 교사들이 함께 연구하고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또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교사들은 다양한 수업상황에 따라 다양한 교수법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생 참여형 수업 강조가 상대적으로 교사의 수업 지도성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하브루타나 질문이 있는 수업의 배경 이론인 학습 피라미드 이론은 강의를 들으면 5퍼센트를 기억할 수 있고, 읽으면 10퍼센트만 기억할 수 있는 반면, 질문하면서 가르치면 90퍼센트를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교사의 설명식 수업이 매우 비효과적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학습 피라미드 이론은 에드가 데일의 ‘경험의 원추’를 오용한 것으로 10퍼센트 단위로 실험 결과가 제시된 근거가 없을뿐더러 과학적인 실험 연구에서 나올 수 없는 통계라고 한다. 또한 학문적 권위를 의미하는 미국행동과학연구소 또는 국립교육연구소로 번역되고 있는 연구수행 기관명 NTL(National Training Laboratory)은 실제로는 국책연구기관이 아니며, 성인들의 의사소통 훈련을 전문으로 하는 사설단체이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의 교육공학 저널인 『Educational Technology』에서는 2014년 11월-12월호 특집판 ‘기억 유지율 미신과 데일의 경험의 원추 변조 (The Mythical Retention Chart and the Corruption of Dale’s Cone of Experience: Special Issue of Educational Technology)’에서 4명의 교수들이 근거 없는 이론인 학습 피라미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들은 이 사이비 이론이 인터넷을 통해 무비판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21세기 인터넷 세상의 대표적인 문제라고 여기면서 학계나 현장에서 이를 적용할 경우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26) 참고로 다수의 학자들이 학습 피라미드 이론의 근원과 변형 과정을 연구하여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으며, 그들은 이를 미신(myth) 또는 사기(fraud)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크리스토둘루를 비롯하여 일부 교사들이 당시의 역량중심 교육과정과 학생 주도 교수법에 대해 비판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교육과정과 교수법에 대한 비판이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교육과정의 현장 적용을 대비한 교원연수에서 핵심역량과 학생중심 교수법을 특별히 강조하면서 기존의 체제를 배타적으로 여기는 관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2017학년도에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적용되었고, 2018학년도에는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교바사) 이찬승 대표는 시행 첫해에 진행된 시·도교육청별 교육과정 전문가 양성을 위한 직무연수 자료를 분석한 후 몇 가지 문제제기를 하였다. 먼저, 학교교육의 목표를 핵심역량 함양으로 대체하는 것은 기존의 지식기반 교육에서 역량기반 교육으로의 대전환을 의미하는데 우리 사회는 아직 그런 대전환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라고 보고 있다. 다음으로, 역량교육을 지식교육의 대안처럼 포장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고 비판한다. 특정 역량의 발휘는 그 역량과 관련된 기반 지식이 충분히 습득되어 있을 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중심 학습 방식이 교사중심 수업 방식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수업 대상 학생이나 교과 내용에 따라 서로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주27)

  『최고의 교수법』의 저자인 광주교대 박남기 교수는 미래 핵심역량 개발을 위해 학생 주도적, 학생 참여적 수업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널리 형성되고 있지만, 교사 주도의 설명식 강의식 수업마저 주입식으로 매도되면서 주로 이 방법에 의존해 온 교사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파악했다. 새로운 사실적 지식을 전달 및 이해시키려고 할 때 효과적인 강의법에 대한 오해를 극복하지 못하면 자칫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식의 우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교수법은 수업의 내용과 목표, 가르치는 사람의 특성, 학생의 특성, 그리고 수업 환경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주28)

  앞에서 역자는 영국의 2013 개정 교육과정은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학생들의 성취도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학력 저하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한국 교육이 영국의 교육개혁 사례에서 유익한 시사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 학생들의 학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실제로는 세계 7위 또는 12위라는 순위에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PISA는 OECD에서 핵심역량에 관한 DeSeCo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핵심역량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지적 도구 활용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지필평가 방식의 평가이다. 그래서 PISA는 지식보다는 실생활에 필요한 역량, 즉 지식을 상황과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중시한다.주29) PISA는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읽기, 수학, 과학의 3과목에 대해 고1학년에 해당하는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OECD 회원국 35개국에 비회원국을 포함하여 70개국이 참여하며, 성적 순위를 회원국 내의 순위와 전체 참가국 순위의 두 가지로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핀란드 다음으로 일본과 경쟁하면서 2위 또는 3위라고 알려져 있다. 이는 OECD 회원국 내의 순위로서 우리와 순위를 다투는 싱가포르, 홍콩, 대만, 중국(상하이) 등 비회원국들이 제외된 결과다. 비회원국을 포함할 때 우리의 순위는 당연히 회원국 내의 순위보다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한다. 2000년에 읽기 7위, 수학, 3위, 과학 1위로 상위 수준을 보인 후로 꾸준히 3위 또는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점차 순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2012년에 읽기 5위, 수학 5위, 과학 7위로 하락한 후 2015년 결과에서는 읽기 7위, 수학 7위, 과학 12위로 하락했다. 수학의 경우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대만, 일본, 중국에 이은 7위이며, 과학에선 베트남보다도 낮은 순위이다. 더욱 문제가 심각한 것은 상위권 학생들의 하락 정도는 소폭이었으나 하위권 학생들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위 1수준에서 상위 6수준까지로 성적수준을 구분할 때 최하위 1수준 학생들의 비율이 3년전 시행된 2012 PISA 결과와 비교하여 국어는 7.6퍼센트에서 13.6퍼센트로, 수학은 9.1퍼센트에서 15.4퍼센트로, 과학은 6.7퍼센트에서 14.4퍼센트로 증가했다(교육부 보도 자료, 2016.12.06.)(주30)

  PISA 2015 결과가 교육부 보도 자료로 발표된 직후 많은 언론들은 한국교육의 비상 상황을 우려하는 분석 기사를 실었다. 2016년 12월 8일 자에 관련 기사 제목은 ‘한국의 PISA 순위 추락, 공교육 전면 혁신해야’, ‘교육경쟁력에도 경고등, 누가 고민하고 있나’, ‘박근혜 정부 교육실패 보여준 PISA 성적 등으로 나왔다. 이러한 학력 저하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육에 대한 불신에 따른 여론의 불만을 우려하여 책임을 회피한 정부의 홍보 전략이 하나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2015 PISA 결과에 대한 교육부 보도 자료에서 ‘대한민국, OECD PISA에서 상위 성취 수준 유지’라고 제목이 나오고, ‘우리나라 학생들은 상위 수준의 성취를 보였으며, 성취도가 전 영역에서 OECD 평균 점수보다 높게 나타났다.’로 설명한 것에서 정부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와는 반대로 영국은 정부 차원에서 학력 저하 추세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식 교육을 강화하는 교육과정 도입, 교사의 수업 주도성을 강화하는 교수법 권장 등 전통적인 방법일지라도 새롭게 채택하고 있다. 문제 공유 없이 비전을 공유할 수 없다는 말을 생각해 보게 만드는 대목이다.


  영국 교육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


  우리는 혁신의 시대, 질문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혁신은 외부의 좋은 사례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판단하여 수용하는 것이다. 혁신은 또한 자신이 살고 있는 익숙하고 당연한 것들에 대해 의문을 갖고 필요할 땐 과감하게 자신의 울타리를 탈출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 데이지 크리스토둘루는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옳은 것으로 믿고 있는 교육적 관점에 대하여 진지하게 달리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최근까지 3년 동안 대도시 런던에서 열악한 여건의 중학교 영어교사로 일했고, 광범위한 수업 사례들을 관찰하면서 수업방법과 수업평가 연구를 수행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저자는 교실에서 이뤄지고 있는 많은 실제 수업들이 과학적인 교육원리와 모순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저자는 널리 인정받고 있는 교육적 신념들을 검토했고, 아무도 의심하지 않고 당연히 맞는 것으로 여기고 있는 신념들을 미신으로 규정했다.

  저자는 일곱 가지 미신을 각 장으로 구성한 후 먼저 미신이라고 명명할 만큼 잘못된 신념의 배경 논리를 정리하고, 그 틀린 이론의 영향으로 우려되는 현상이 만연한 교육현장을 구체적으로 드러내 보여 준다. 그러고 나서 저자는 현대 인지과학 등의 이론을 참고하여 왜 그것이 미신인지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전 세계적으로 정부와 교육관련 기관들이 근거가 미흡한 이론과 잘못된 관행을 조장하고 심지어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때문에 교사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의 수업을 할 수 없어 힘들어하고, 학생들의 학력은 심각하게 저하되었다고 지적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한 것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역량은 중요하지만 지식이 없으면 역량을 개발할 수 없다고 본다, 다양한 교수법 중에서 교사가 설명해 주면서 질문과 확인 그리고 환류해 주는 직접교수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찾고자 하는 영역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정확한 정보를 찾아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학생들은 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아니라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교사로부터 먼저 배우고 있는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영국의 교육상황을 다룬 것이다. 시기적으로 1999년부터 2012년까지의 교육상황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시기에는 교육과정 내용 측면에서 지식보다는 역량이 강조되고, 방법 측면에서 교사가 수업하는 것보다 학생들이 스스로 지식을 터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여겨졌다. 그 결과 학력 저하 등의 문제들이 나타났다. 2013년부터는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새로운 교육상황이 전개되었다. 이전과 정반대로 역량보다 지식이 강조되고, 수업의 주도권이 학생으로부터 교사에게 환원되었다. 그 결과 학력 향상 효과,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자신감 제고 등 바람직한 교육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영국의 교육과정을 상당 부분 참고하고 있다. 우리의 2009 개정 및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지식보다 핵심역량을 강조하는 것과 교사 주도의 수업보다 학생 주도의 활동 중심 수업을 강조하는 것은 영국의 1999년부터 2012년까지의 교육과정이 강조한 것과 동일하다. 과거 영국의 교육 문제들을 우리도 겪고 있는 이유가 바로 영국의 교육과정을 모방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권장하는 교육과정 목표와 교수법을 실제 수업에 적용하기 힘들어하고, 기초·기본 학력 미달 학생들의 증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점차 학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증거도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의 교육현상에 대해 의문을 드러내고, 함께 혁신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현재 주류로 여겨지는 이론에 대해 팩트를 체크하면서 비판하는 내용이 많은 만큼 학문적으로 근거를 분명하게 제시해야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교육학자, 교사 등 전문가 외에 학부모 등 일반인들이 읽을 때 학문적 특성으로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번역에서도 마찬가지다. 번역하면서 읽기 쉬운 문장으로 의역할 것인지, 어색하더라도 원문에 충실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했다. 학문적 글쓰기는 진실성을 중시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문장을 치장하기보다 정확성을 최우선으로 하였다. 그렇지만 초보 번역자의 한계로 어색한 부분이 많은 점에 대하여 독자의 아량을 기대한다. 



참고 문헌 


주1) 김승호, “지식교육과 소프트 스킬의 조화”, �한국일보�,  2015.1.1.

     http://www.hankookilbo.com/v/5d963f0fe1684ad785cefbb911d32576

      Klaus, P.. The Hard Truth about Soft Skill: Workplace Lessons Smart People Wish They’d Learned Sooner, New York: HarperCollins Publishers. 2007. 소프트 스킬 : 부드럽게 이겨라,  저자: 페기 클라우스 지음 ;박범수 옮김 발행처: 해냄출판사 발행연도: 2009

주2) 김승호, “4차 산업혁명과 학교 무용론”, �한국교육신문�, 2017.9.1.

      http://www.hangyo.com/news/article.html?no=82524

     BBC Radio World Service, Have 65% of Future Jobs Not Yet Been Invented? (2017.5.28.) https://www.bbc.co.uk/programmes/p053ln9f

주3) 소경희, “영국의 ‘2013 개정 교육과정’에서 의도한 것과 구현한 것: 의의와 한계”, �교육과정연구�, 2015, 33(3), p. 200.

주4)  위의 책, p. 201.

주5) 정영근 외, “교육과정·교육평가  국제동향 연구 사업: 독일·러시아·영국·프랑스·핀란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1)”, p. 177.

주6) “Nicky Morgan announces ‘war on illiteracy and innumeracy’”, BBC News. February 1, 2015. https://www.bbc.co.uk/news/uk-31079515

주7) 정영근, 앞의 책, p. 171.

주8) A Christmas Miracle – OFSTED Get It Right For Once, Scenes from the Battle Ground,

https://teachingbattleground.wordpress.com/2013/12/23/a-christmas-miracle-ofsted-get-it-right-for-once/

주9) Gibb, N. “The importance of knowledge-based education”, Department for Education, 

https://www.gov.uk/government/speeches/nick-gibb-the-importance-of-knowledge-based-education

주10) Oates, T. Could do better: using international comparations to refine the National Curriculum in England. University of Cambridge, 2010. pp. 132-133.

http://www.cambridgeassessment.org.uk/Images/112281-could-do-better-using-international-comparisons-to-refine-the-national-curriculum-in-england.pdf

주11) Nick Gibb, 앞의 글.

주12) Sahlgren, G. Real Finnish Lessons: The True Story of an Education Superpower. Center for Policy Sudies. 2015, pp. 54-55.

https://www.cps.org.uk/files/reports/original/150410115444-RealFinnishLessonsFULLDRAFTCOVER.pdf

주13) 윤현진 외, 미래 한국인의 핵심 역량 증진을 위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비전 연구(Ⅰ) - 핵심 역량 준거와 영역 설정을 중심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07); 이광우 외, 미래 한국인의 핵심 역량 증진을 위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비전 연구(Ⅱ) - 핵심 역량 영역별 하위 요소 설정을 중심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08); 이광우 외, 미래 한국인의 핵심역량 증진을 위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설계 방안 연구: 총괄 보고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09).

주14) 이광우, 위의 책, pp. 56-60.

주15) 교육부,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  교육부 고시 제2015-80호[별책1]., p. 1. 

주16) 위의 책, p. 2.

주17) 박창언,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융합형 인재상과 역량 중심의 교육목적 체제 분석”.  �예술인문사회융합멀티미디어논문지� 2017, 7(1), p. 750; 이찬승,. “학교교육의 목표 = 핵심역량 함양’에 대한 긴급 문제제기”,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2018.1.18.) http://21erick.org/bbs/board.php?o_table=11_5&wr_id=100660

주18) 교육부, 앞의 책, p. 3.

주19) 박창언, 앞의 글, p. 747.

주20) 허숙 외. 북유럽 교육선진국의 학교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실태 조사 연구, (교육과정평가원, 2010).

주21) 교육부, 앞의 책, p. 3.

주22) 교육부,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해설-초등학교. 서울: 교육부.

주23) 교육부,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및 각론 확정 발표, (보도 자료 2015.9.23.)

https://moe.go.kr/boardCnts/view.do?boardID=294&boardSeq=60753&lev=0&searchType=S&statusYN=W&page=1&s=moe&m=0503&opType=N

주24) 충남교육연구정보원, “충남 참학력 정책 연구: 개념 정립과 신장 방안”. �교육정책연구�, 2016.

주25) 이주호 편, 프로젝트 학습을 통한 교육개혁. (한국개발연구원 2016), p. 36.

       https://papers.ssrn.com/sol3/papers.cfm?abstract_id=2853160

주26) Subramony, D. et al., “The Mythical Retention Chart and the Corruption of Dale’s Cone of Experience,” Educational Technology, Vol.54. No.6. (2017)

http://www.academia.edu/25466229/The_Mythical_Retention_Chart_and_the_Corruption_of_Dales_Cone_of_Experience_Special_Issue_of_Educational_Technology_-_Nov_Dec_2014

주27) 이찬승, 앞의 글, pp. 2-5.

주28) 박남기, “최고의 교수법: 가르치는 사람이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 할 것” (쌤앤파커스. 2018), pp. 323-324.

주29) 김기헌 외, “아동·청소년기 핵심역량 : 개념과 적용 사례,” �미래세대 리포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08), p.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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