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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야 뭐 하니?

겨울에 일 터지고 봄은 왔지만 아직도

by 수형

헌재야 뭐 하니?



나오는 사람들

궁민

헌재(?)



겨울에 일이 터지고 봄은 왔지만

헌재는 아직도 웅켜쥐고 있다.



궁민 헌재야!

헌재 ...

궁민 헌재야!

헌재 ...

궁민 뭐 해?

헌재 ...

궁민 아직 멀었어?

헌재 ...

궁민 언제 말해줄 거야?

헌재 ...

궁민 계산이 어려워?

헌재 ...

궁민 어려운 문제가 아니잖아.

헌재 ...

궁민 빨리 뭘 하라는 게 아니야.

이미 많이 늦었다는 거야!

헌재 ...

궁민 당연히 신중해야지. 하지만 시간도 기억해.

헌재 ...

궁민 말을 놓치면 안 되지만, 시간도 놓치면 안 돼.

헌재 ...

궁민 적절한 말도 중요하지만, 적실한 시간도 중요해.

헌재 ...

궁민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어.

헌재 ...

궁민 아무 일도 못하겠어.

헌재 ...

궁민 너무 불안해.

헌재 ...

궁민 다 힘들어해.

헌재 ...

궁민 헌재야!

헌재 ...

궁민 헌재야!

헌재 ...

궁민 너... 거기 있지?

일 하고 있지?

빨리 하라는 게 아니야.

이미 많이 늦었다는 거야.

겨울에 시작했는데, 지금 봄이야.

곧 벚꽃도 필 거야..

네가 거기 있는 이유를 우리에게 알려줘. 꼭!

봄 같은 봄이, 어서 봤으면 좋겠어.

헌재 ...


막.




*

참 일손이 잡히지 않는 봄이다.

이 짧은 원고도 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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