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영원의 삼면은 바다

Part 1. 자의식 형성기

by 케이시르

13. 다시 영원으로

공금 횡령 사건으로 개그맨의 꿈을 포기하고 남들처럼 공부를 하고 있다. 특기와 적성만으로 수능을 보지 않고 대학을 갈 수 있다며 컴퓨터 학원을 그만둔 뒤로 학원은 다니지 않았고 야간 자율학습도 없다. 특기와 적성을 살려야 한다며 게임하고 개그 하기 바쁜 철없는 아이들이다.

정상적인 학교가 아니었기 때문에 내신 성적은 꽤 좋은 편이다. 하지만 모의고사를 보면 형편없는 결과에 많이 좌절하고 있다. 정말 대학은 갈 수 있을 지도 걱정이다.


그러던 와중에 엄마가 알고 있는 대학교를 소개해주고 있다.

"이런 학교가 있는데 한번 생각해 봐~"


천천히 살펴보았고 대한민국 최초의 게임공학과이며 다른 학교에서는 찾아볼 수 조차 없는 특별함이 있었다. 캠퍼스가 너무 깨끗하고 이뻤고 하나님을 섬기는 기독교 학교이다.

나는 3가지를 조건을 보고 게임공학과 수시모집에 지원했고 수능 결과와 상관없이 합격이 결정된다.

어릴 적 알 수 없는 디스크 상자의 끌림은 결국 나의 바다로 인도하고 있다.
내가 대학을 갈 때 3가지 조건을 봤던 것은 아마도 우리나라의 삼면이 바다이기 때문인 것 같다.


14. 영원의 재회

대학교에서 처음 배우는 컴퓨터공학은 그동안 공부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영원과의 재회는 걱정과 우려와는 다르게 어색하지 않았다.

"C언어 책을 펴는 순간이다."

알 수 없는 우주의 힘으로 끌려갔던 컴퓨터 학원은 그저 게임을 하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그곳에서 풀었던 책 학권의 문제들이 필름처럼 모든 것이 스쳐 지나가면서 이제야 그 문제들이 프로그래밍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번에는 정상적인 동아리에 들어가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게임공학과답게 다양한 게임동아리들이 있다. "팀 크리에이터", "마로소프트", "버그소프트", "게임 벤처동아리"등 많이 있었는데 이곳에 끌림이 없다. 그리고 결정한 동아리는 기독교 찬양 동아리 "CCM"에 지원하게 된다.


집으로 가는 길 버스에서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신입 여학생 둘이 내 앞에 앉아있다. 뒤에 앉아 있는데 둘의 이야기가 귀에 들려온다. 어떤 동아리에 들어갈지 즐겁게 수다 중이다.

"넌 어떤 동아리 들어갈 거야?"

"글쎄~ 미리내라고 별 보는 동아리가 있던데 거기 들어갈까?"

"우린 별 볼일 없잖아~ ㅋㅋ 꺄르르르~~"

사소하고 작은 것에도 웃음 많은 소녀들이다.


"그런데 너 그거 알아~"

"뭐~ ??"

"우리 학교에 개그 써클이 있었데~~"

"ㅎㅎㅎ ㅋㅋㅋ 응? 개그 써클?? ㅋㅋㅋ ㅎㅎㅎ"

맞다. 고등학교때는 "써클"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내가 만든 "개그 써클"로 이렇게 웃을 일인가?


"그런데 왜 홍보안해??"

"망했다고 하던데~~ ㅋㅋㅋ"

"ㅋㅋㅋㅎㅎㅎㅋㅋㅋ망했어?? ㅎㅎㅎㅋㅋㅋ 왜 망했어? ㅋㅋㅋㅎㅎㅎ"

"붕어빵 때문에 해체했다는데~~~"

"붕어빵? ㅋㅋㅋㅎㅎㅎ"


아~~ㅜㅜ 적당히 웃어야하는데~ 그리고 붕어빵이라니~ 계란빵이라는 사실을 말해줘야 하는데~~ 말해줘야하는데~~ 참아야한다.


살면서 하고 싶은 말을
모두다 하고 살수는 없다.


알고보니 영혼의 단짝 친구의 동생이 우리가 졸업한 확실히 정상이 아니었던 학교로 입학하여 전설의 사건으로 남게 된다.

내가 찾고 있는 영원은 무엇이며 영원한 것은 어떤 것일까?
- 디지털 비트의 0과 1
- 사람을 웃음짓게 하는 일
- 아름다운 영원한 사랑
- 경제적 자유를 위한 돈
-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나는 아직도 방황하며 나의 영원을 찾고 있다.
teach yourself C


15. 시퓨성의 성문으로 돌격

"CCM"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다른 정식 동아리에는 들어갈 수 없다. 프로그래밍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학술동아리를 들어가야 된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힐 시점에 "과 동아리"라는 것이 있다. 과 동아리는 정식 동아리가 아니기 때문에 이중가입이 된다. "컴바라기 (ComFlower)"와 "게이트(GATE)"라는 동아리 2개가 있다. 시퓨성에 견고하게 만들어졌던 성문들이 머릿속을 스치며 나의 발검음은 GATE로 향한다. 컴바라기는 선배들이 OT에 직접 와서 홍보를 많이 했기 때문에 많은 인원들이 그곳으로 갔고 게이트에는 신입생 단 3명이 앉아 있다. 그중 한 명은 나다.


선배들의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일부러 OT에 가서 홍보하지 않았다.

"정예 멤버로 만들고 싶었고 OT에서 홍보했으면 많은 인원들이 들어왔겠지만 결국은 남을 사람만 남는다."

"ㅋㅋㅋㅋㅋ 우리는 속으로 3명으로 괜찮나요?" 그저 "허르만 허세"로만 보인다.


너 자신의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라.
-헤르만 헤세-

마침 3명이 모인 것은?
논리 게이트에 기본이 되는 3개가 떠오른다.
AND, OR, NOT 3개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대한민국의 삼면은 바다로 되어 있다.

우리의 영원을 감싸는 세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언제나 함께하시는 세분안에서 있으면 나에게 능력을 주신다고 하셨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16. 합숙 (영원의 바다에서...)

학술 동아리는 신입생들을 위해 강의실을 빌려서 선배들이 해주는 세미나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부모님께 허락을 구하고 이곳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C언어를 복습하며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문제를 내주고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다음부터는 자유시간이다. 컴퓨터 학원에서 했던 방식과 동일하였고 언제나 3명 중 제일 먼저 문제를 해결하고 자유시간을 얻어 게임을 하고 있다.

사실 C언어를 배워서 대단한 프로그램을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다. GUI 프로그래밍을 시작해야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프로그램과 가까워질 수 있다. 그럼에도 C언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기계어를 다루어 본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2001년 하반기에 WindowsXP(eXPerience)가 출시되었다. 말 그대로 Windows95와 98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형 운영체계를 구축하였다. 우리가 자주 보았던 BlueScreen을 거의 볼 수 없었다. 만약 보게 된다면 매우 심각한 오류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보기 힘들게 되었다.

Microsoft의 WindowsXP로 모든 PC 디지털 시장을 통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았으며 정형화된 User Interface는 20년이 먼저 지난 평행 우주에도 동일한 User Interface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영향력 있는 운영체제인지 증명하고 있다.


퀘스트 보상으로 소프트 스킬 3개, 하드스킬 3개를 획득하셨습니다.

[INVENTROY]

(소프트 스킬)

불신
허세
집중


(하드스킬)

CPU
C언어
WindowsXP
THE
LOVEBIT
CODE

사랑과 돈, 그리고
영원의 비밀


[쿠키]
운영체제는 컴퓨터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심장이 뛰지 않으면 몸이 아무리 멀쩡해 보여도 살아있다고 하지 않는다.
컴퓨터가 시작되면서부터 구동되는 소프트웨어라는 것은 운영체제가 없으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와 마찬가지이다.

그럼 운영체제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기 때문에 대표적인 3가지만 알아보겠습니다.

1. 하드웨어관리
하드웨어 장치 및 드라이버를 제공하여 사용자에게 하드웨어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2. 자원 관리
CPU, 메모리, 디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다른 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개발된 CPU는 싱글코어이기 때문에 CPU가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는 단 하나뿐입니다.
하지만 사용자는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워서 멀티태스킹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CPU의 엄청난 속도를 이용하여 정확하게 스케쥴링해주어 사용자는 마치 동시에 프로세스가 실행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도와주고 있는 것입니다.

3. 메모리 파일 관리
디스크의 파일을 쉽게 생성하고 삭제를 도와주고 필요시에는 백업 및 복구가 가능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또한 디스크는 메모리의 크기에 비해 엄청난 사이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CPU는 디스크를 직접 참조하지 못하며 메모리에 있는 명령만 처리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40GB 이상 되는 고용량의 게임은 8GB 메모리에서 어떻게 구동하고 있는 걸까요?

가상메모리(Virtual Memory)를 관리하여 디스크의 일부를 메모리와 유사한 형태로 관리하고 있으면서 CPU가 처리해야 할 명령이 메모리에 없으면 디스크 가상메모리에 있는 명령어를 빠르게 호출되지 않는 물리메모리와 스위칭하여 CPU가 실행할 때 명령 오류가 나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매주 (수. 금)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 케이시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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