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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시르 Mar 07. 2024

범죄의 재구성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음행 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 예수께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는데 선생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예수님은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무엇인가를 쓰고 계셨다.


그래도 그들이 계속해서 질문을 하자 예수님은 일어나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사람이 먼저 그 여자를 돌로 쳐라"라고 말씀하시고 다시 몸을 굽혀 땅바닥에 무엇인가를 계속 쓰셨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들은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받아 나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시작하여 하나 둘 모두 가버리고 예수님과 거기에 서 있는 여자만 남았다. 예수님께서 일어나 그 여자에게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죄인 취급한 사람은 없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녀는 "주님,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고, 그때 예수님은 "그렇다면 나도 너를 죄인 취급하지 않겠다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라"라고 말씀하셨다.




성경을 아시는 분이라면 너무나 유명한 구절이기 때문에 잘 알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이 내용을 너무나 좋아하고 인용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사건을 관찰하며 나의 어리석음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율법학자들은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는 율법으로 예수님을 시험하고 있다. 그때 예수님의 말씀보다는 행동에도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무엇인가를 쓰고 계신 모습이다. 그럼에도 율법학자들은 계속하여 예수님을 시험하니 방법을 알려주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사람이 먼저 그 여자를 돌로 쳐라"는 판결을 내리신다..


나는 이 말씀에서 "나도 부끄럽고 죄가 많으니 어떻게 저 여인을 돌로 치겠어?? 모든 사람이 그랬겠지!!"라고 해석했다. 물론 틀린 해석은 아니겠지만 말씀보다는 예수님의 행동의 집중하여 묵상을 하였다. 그 말씀을 하시고도 예수님은 땅바닥에 무엇인가를 계속 쓰고 계신다.


예수님이 무엇을 쓰셨는지 알 수 없고 잘 모른다. 하지만 당시 예수님이 "주님"일 수도 있다는 생각들을 모든 사람이 하고 있었다. 그분 께서 땅에 무엇인가를 기록하니 얼마나 두려웠겠는가? 결국 자신이 죄가 있음을 고백한 것이 아니라 심판받는 것이 두려워 회피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남은 죄지은 여인은 "주님"이라고 고백하며 너를 죄인이라고 취급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신다. 결론적으로 그 사건에서 온전하게 죄인 취급을 받지 않은 사람은 저 여인 한 명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양심의 가책을 받아 자리를 떠난 모습도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하지만 양심만으로는 죄인 취급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오로지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자만의 위한 특권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사건이었다.


-케이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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