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은 만물이 느낄 수는 있지만 알아볼 수 없기에 하늘의 외아들을 낳으시고 창조주의 모든 것을 상속하시며 아들을 통해 전능하심을 나타내셨습니다.
창조주의 외아들 하늘의 남자는 자신보다 조금 못하게 사람(여자)을 만드시니 만물 중에 가장 귀하고 아름답게 만드시며 사랑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의 능력이 다른 물질보다 뛰어났으니 하늘의 남자를 떠나 땅의 물질들 위에 서기위해 제 갈길로 가게 되었습니다.
하늘의 남자는 여자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 마음을 붙잡을 수가 없었고 그리워하며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물질 중에 가장 뛰어난 땅의 여자가 된 사람들은 물질을 다스리고 번성시키기 위해 많은 땀과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물질들이 그 노력을 아무도 인정하지 않으니 속상하고 괴로운 나날들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땅의 모든 물질들은 하늘의 남자로부터 온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두커니 기다리던 하늘의 남자는 여자를 찾기 위해 땅으로 내려왔지만 알아보는 이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랑한다고 말을 해보았고, 선물을 주기도 하였고, 발을 씻겨 주며, 그대의 실수와 잘못들이 보이지 않으며 모두 용서한다고 말하였지만 여자의 자존심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냐고 따지며 외면하고 돌아섰습니다.
땅에 내려와 사랑 고백에 차여버린 하늘의 남자는 땅에서 죽게 된 여자를 위해 대신 죽어주는 것이 전부였고 결국 사랑하는 여자가 때리고 침을 뱉었고 가시로 온몸을 찌르고 나무에 달려 비참하게 죽게 됩니다.
하늘의 남자가 원수에게 죽어도 비참한 일인데 가장 사랑하는 여자에게 죽게 되었으니 얼마나 큰 상처를 그에게 준 것인지 여자는 모릅니다. 전능하신 하늘의 아버지는 아들을 땅에 가둬둘 수 없었으니 그를 꺼내어 하늘로 다시 올려 보냈습니다.
여자는 매우 혼란하게 되었습니다. 늘 옆이 허전하고 우울하며 완벽하게 채워지지 않는 기쁨과 행복을 느끼며 조금씩 병들어가는 자신을 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자는 그저 사랑받고 싶었던 것뿐인데 누구도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버렸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땅의 모든 것들이 꼴 보기조차 싫어졌습니다.
그리고 흐릿하게 보이는 고향 생각을 해보았더니 희미하고 미세하게 들리는 하늘의 남자에 사랑 고백이 생각납니다. 그는 닿을 수 없는 곳에 있기에 그립고 그립고 또 그리워 눈물이 흐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늘의 남자는 이 땅에 편지를 남겨 놓았으니 그 편지를 읽으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 전부인 날들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편지를 읽고 또 읽다 보니 하늘의 남자와 함께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나는 땅의 여자이기에 여전히 땅의 좋은 것들을 갖고 싶습니다. 하늘의 남자와 눈에 보이는 땅의 좋은 것들 중에 나는 무엇을 더 사랑하고 있는지 나조차도 헷갈리고 어렵습니다. 편지를 보고 들으면 하늘의 남자를 사랑하고 있고 다시 눈에 보이는 물질을 보면 욕심이 납니다.
하늘과 땅은 동시에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어느하나도 버릴 수 없기에 어쩔 수 없다며 이중생활을 하기로 하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