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코지힐
산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는 듯 한 뷰를 가진 멋진 카페. 산 속으로 조금만 들어가도 이렇게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는 것이 평창의 멋진 점이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뷰가 있는 카페에도 인적이 드물고 한적하다는 것도 평창의 멋진 점이다. 집 가까운 곳일수록 잘 안 가보게 된다. 평소엔 시간이 없어서 안 가게 되고, 시간이 날 때는 기왕이면 가기 힘든 먼 곳으로 나가고 싶아지기 때문이다.
원래 여행을 특별히 좋아하는 취향은 아니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하는 반골 기질은 타고 났나보다.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못 나가게 되니까 여행이 그렇게도 가고 싶다. 집과 일터만 반복하던 평창에서 한참 일과중이어야 할 평일 낮 시간에 이런 멋진 풍경과 맛있는 음식과 은은한 재즈 음악과 함께라니. 이게 바로 여행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 백신을 맞은 다음날이라 병가를 내고 쉬는 중이다. 여행을 앗아갔던 코로나가 여행을 선물해준 아이러니가 꽤나 마음에 든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면 같은 것도 새로운 것이 된다. 새로운 곳을 가보는 것이 여행이라면 난 참 많은 여행을 놓치면서 사는구나 싶다.